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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장 선임 또 불발…정부-수협 '줄다리기'?

행추위, 수협은행장 지원자 11명→7명→3명 압축…정부vs수협 파열음에 '행장 공석' 사태 우려

수협은행이 차기 은행장 선임에 또 실패했다. 지난달 첫 번째 공모에서 수협은행장을 결정하지 못한 수협은행은 재공모 지원자 면접까지 마쳤으나, 최종 후보자를 확정하지 못한 채 회의만 연거푸 열고 있다. 정부와 수협중앙회가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협은행은 5일 추가 회의를 열고 은행장 선임 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지만 또다시 공모에 실패하면 '행장 공석'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왼쪽부터)이원태 수협은행장, 강명석 수협 상임감사./수협은행



◆ 행추위만 5번째, 정부-수협 '파열음'

수협은행은 4일 차기 은행장 선임을 위한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를 열고 11명 후보자 중 3명으로 후보를 압축했으나, 최종후보자 선출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결국 행추위는 5일 또다시 회의를 열어 은행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으로, 이는 수협은행장 공모 후 5번째 회의다.

앞서 행추위는 지난 3월 초 수협은행장 공모 후 강명석 감사 등 지원자 4명에 대한 면접을 실시했으나 최종 내정자를 정하지 못했다. 이에 다음날까지 회의를 이어 갔지만 행추위원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재공모를 실시했다.

재공모에는 이원태 현 행장도 연임에 도전했다. 총 11명의 지원자 중 7명을 선정해 면접을 본 행추위는 또 다시 행추위원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회의를 종료했다. 이어 행추위는 주말을 보내고 이날 다시 회의를 열었으나 결국 이사회에 추천할 최종후보자를 내정하지 못했다.

수협은행 행추위는 수협중앙회가 추천한 위원 2인과 정부 측에서 추천한 3인으로 구성돼 있으며, 행장 임명을 위해선 4명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정부 측 행추위원은 송재정 전 한국은행 감사, 임광희 전 해양수산부 국장, 연태훈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며 수협중앙회 측은 최판호 전 신한은행 지점장과 박영일 전 수협중앙회 경제사업 대표다.

정부 측은 이 행장의 연임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취임한 이 행장은 기획재정부·예금보험공사를 거친 관료 출신이다. 정부에 공적자금 상환 의무가 있는 수협은 2001년 이후 정부의 그늘 아래 관료 출신의 낙하산 인사를 은행장으로 선임해 왔다.

반면 수협중앙회 측은 내부 출신인 강명석 수협 상임감사를 밀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선임되는 수협은행장은 지난해 말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54년 만에 주식회사 형태로 분리한 후 첫 행장으로, 수협은행의 사정을 잘 아는 내부 출신 금융인이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거셌다. 강 감사는 30대 중반에 은행 지점장을 지내고 40대에 상임이사에 올랐을 정도로 내부에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수협은행 본점./수협은행



◆ 행장 공석에 '낙하산 인사' 우려까지

차기 은행장 선임이 잇따라 실패함에 따라 '행장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원태 현 행장의 임기 만료는 오는 12일까지로,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의 100% 자회사인 만큼 이사회와 주주총회 개최가 비교적 유동적이지만 재공모에서도 은행장을 선임하지 못한다면 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상법에서는 은행장 후임이 없을 경우 현 행장이 직위를 계속 유지한다고 돼 있으나, 수협은행 내부 규정에서는 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퇴임하고 대행 체제를 운영하도록 돼 있다.

내부적인 불신과 잡음도 예상된다. 앞서 수협 노조가 이 행장의 연임을 비롯해 관료 출신 은행장 선임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고, 계속해서 은행장 선임이 확정되지 않는 것에 대해 '낙하산 인사'의 가능성을 제기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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