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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삼월 삼짓날의 양기운을 놓치지 말길

해의 길이는 춘분을 기점으로 점점 낮의 길이가 길어지게 된다. 이를 기념하여 우리 조상들은 삼월삼짓날이라 하여 양의 기운이 한껏 뻗어나가기 시작하는 이 날을 즐겁게 맞이하였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하는 날이라 하여 아주 길하게 여긴 것이다. '삼(3)'이라는 숫자를 특히나 길수로 여겼던 우리 선조들은 이 양수가 겹치는 음력 삼월 삼일을 허투루 보내지 않았던 것이다. 실제로 삼월 삼짓날은 양기가 충만하게 피어오르는 때이므로 춘분을 즈음한 산과 들에 자라나고 피어나는 나물들과 꽃들은 말 그대로 양기를 담뿍 품은 귀한 산나물 들나물이며 식재료가 되기도 하니 말 그대로 몸도 살리고 마음도 살리는 훌륭한 먹거리이자 약재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토불이(身土不二)의 효용을 톡톡히 보는 계절이 된다. 진달래꽃잎을 따서 술을 담그고 화전을 부쳐 먹으며 봄날을 만끽했던 것은 한 해를 견뎌낼 힘을 담뿍 몸에 저장한다는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마치 예방주사를 미리 맞아둠으로 해서 전염병에 걸리지 않는 저항력을 키우는 것과 같은 정신적 계절의식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실제로도 동지를 넘어서면서부터는 해의 기운이 점점 길어지던 것이어서 고대 앗시리아나 페니키아를 비롯한 고대 중동지역과 그리스 고대에서도 서기력을 쓰기 이전 시대에서는 동지를 새해의 시작으로 삼았던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우리 조상들 역시 절기적으로는 입춘부터 정월이 시작된다고 보았으니 사람들의 해의 움직임에 대한 관찰과 인식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별 차이가 없었던 것으로 본다. 안타깝게도 요즘 미세먼지와의 싸움이 대단하다. 시끄러운 정국 속에 강대국의 힘의 시위와 대결 속에서 우리 국민이 받는 스트레스는 참으로 눈물겹기까지 하다. 봄을 봄답게 느끼기에 여유를 느낄 겨를이 없다. 그러나 2017년의 봄은 한 번 뿐이다. 어려운 가운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를 선조들의 삶의 미학 속에서 찾아보고 싶다. 일본이 우리 나라의 민족정신을 말살하기 위하여 아름답게 전해져 내려오는 토속제와 미풍양속을 미신이라 하여 무시한 것이 많았지만 우리 조상들은 식민지 치하의 어렵고 팍팍한 살림 속에서도 삼월삼짓날의 진달래꽃 향취를 그냥 보내지 않았다. 아무리 미세먼지가 많다 해도 피는 꽃망울은 어쩌지를 못할 것이다. 삼월 삼짓날! 그냥 허투루 보낼 것이 아니니 한 해를 이겨낼 봄날의 충만한 양기를 느껴보자. 진달래꽃잎을 따서 먹지는 못할망정 제철 나물들 달래와 여린 쑥은 구할 수가 있다. 역시 한겨울의 혹한 속을 뚫고 나온 개나리와 목련꽃을 바라보는 눈의 즐거움까지 누리지 못할 것이야 있겠는가?/김상회역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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