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제품 제조사 KD코퍼레이션 대표 이모 씨가 대기업 납품을 위해 아내 문모 씨를 통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에게 샤넬 가방을 선물했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2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씨는 검찰이 "아내 문씨가 대통령 선거 이후 최씨가 회사 납품과 관련해 신경 썼으나 성사가 안 되었고, 잘 알아봐 달라는 취지로 샤넬백 선물했는데 증인이 카드로 결재했느냐"고 묻자 "네"라고 대답했다.
이날 진술에 따르면, 이씨는 2013년 12월께 최씨에게 1162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 한 개를 주었다.
이후 이씨 부부는 최씨가 샤넬 가방을 현금으로 바꾼 사실을 알고 2015년과 지난해에 각각 2000만원씩 줬다.
이씨는 "샤넬 백을 (최씨가 현금으로) 교체했으니까 아무래도 불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아내가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이들 부부로부터 현금을 받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이씨는 "삼성 담당자가 불공정하니 공정한 경쟁을 하여 삼성에 납품하고 싶다고 하니, 최씨가 '삼성은 얘기가 안먹힌다'고 단칼에 거절했다고 한다"는 검찰의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했다.
KD가 최씨를 통해 현대자동차에 흡착제를 납품하게 됐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씨는 '문씨가 2014년 가을께 회사 납품을 부탁하자 최씨가 '현대차는 가능할 것 같다'고 답했고, 같은 날 이 내용을 알려줬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이 "평소와 달리 현대차가 먼저 연락하고 다른 곳보다 제품 시험 절차가 수월하게 이뤄졌느냐"고 묻자 이씨는 "네"라고 말했다.
이씨는 자녀의 유치원 친구 부모 하모 씨를 통해 최순실 씨를 소개받아 친분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