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가리켜 "키워야 한다"고 말하는 사이였다고 증언했다.
김 전 차관은 1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이날 공판에서 최씨로부터 인천 승마장에서 전국체전이 열리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그는 검찰이 '그곳이 정씨가 금메달을 획득한 곳이라는 사실을 알았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답했다.
김 전 차관은 '청와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대통령이 '정유라와 같이 잘 하는 선수를 키워야지 왜 기를 죽이느냐'고 말했다'는 취지로도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대통령이 이름까지 언급하면서 말을 해서 최서원(최씨의 개명)씨의 딸을 아낀다고 느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안 전 수석의 수첩에 적힌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관련 내용도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이 교감한 결과라는 진술도 나왔다.
검찰이 '2015년 2월께 최씨로부터 영재센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최씨와 박 전 대통령의 뜻이 같다고 느꼈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맞다"고 답했다.
검찰이 이날 제시한 안 전 수석의 수첩에는 동계스포츠 선수 양성과 삼성의 스케이트 지원액 5억원이 적혀있다.
이에 대해 검찰이 '삼성의 영재센터 지원에 대해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미쳐서 박 전 대통령이 삼성에 직접 요구한 것으로 알고있었느냐'고 묻자, 김 전 차관은 "네.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검찰이 재차 '최씨가 박 전 대통령에게 각종 인사를 청탁하면 대통령이 실현했느냐'고 묻자 "일부는 그렇게 느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