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영권 삼성전자 사장(사진 오른쪽)과 디네쉬 팔리월 하만 CEO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2017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17)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메트로뉴스 DB
삼성전자가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 업체 '하만'을 인수했다.
전장사업 토탈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삼성전자의 계획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한 10개 반독점 심사 대상국의 승인 등 인수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치고 하만을 인수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4일 하만과 인수 계약을 체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지난달 18일에는 하만이 주주총회를 열어 승인을 받아냈다.
하만 인수 금액은 주당 112달러로 인수 총액만 80억달러(약 9조40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 합병(M&A)한 사례 중 가장 큰 규모다.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로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라는 미래 비전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전장사업을 갖춰왔다. 하만 인수를 통해 텔레매틱스와 인포테인면트 등을 총괄한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삼성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들을 하만의 전장 제품에 접목하고, 구매, 물류,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하만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하만은 디네쉬 사장을 비롯한 현재의 경영진에 의해 독립적으로 경영되며, 임직원과 본사, 해외사업장은 물론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도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하만의 디네쉬 팔리월(Dinesh Paliwal) CEO(사장)는 "삼성은 하만이 보유한 고객과의 신뢰관계는 물론 스피드와 혁신을 중시하는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주주이자 파트너"라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주주, 고객, 임직원 모두에게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제공하고, 자동차 전장과 오디오 등의 분야에서 성장을 가속화해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영권 삼성전자 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겸 하만 이사회 의장은 "삼성전자와 하만은 오디오,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게 될 것"이라며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제품과 차별화된 경험 제공으로 커넥티드카 분야의 기술혁신을 선도해 완성차 업체에게 최고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