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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일반

[현장취재] 박 前 대통령 '파면'…헌재 앞 두 동강난 민심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10일 오전 안국역 주변에서 탄핵 기각 집회 참가자가 눈물 흘리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파면' 선고를 내린 10일, 두쪽으로 갈라진 대한민국의 현주소가 보였다. 아침부터 각자의 희망을 안고 헌재 인근에 모인 '촛불'과 '태극기'는 환호와 울분으로 광화문을 가득 채웠다.

10일 오전 4시 15분에 둘러본 헌재 인근은 경찰과 차벽으로 둘러싸였다. 태극기를 들고 옹기종기 모인 시민 사이로 촛불을 켠 채 두리번 거리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마침내 오전 11시가 되자, '2016헌나1 대통령(박근혜) 탄핵 사건' 선고가 시작됐다.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한다."

이정미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재판관 8명 전원 일치 의견을 전하는 순간, 태극기 집회 참여자들이 '계엄령 선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한 60대 여성은 "촛불 선동을 당해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 박 대통령이 잘못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주저앉았다.

급기야 헌재 앞 차벽에서 마이크를 든 시민이 "2차 공격"과 "전진"을 외치자, 헬멧을 쓴 경찰들이 방어선을 향해 뛰었다.

오후 1시 45분. 헌재 근처 카페에선 두 중년 여성이 "이정미(헌재소장 권한대행)를 죽여버려야 한다" "어차피 주소도 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10여분 뒤 카페를 나서는 이들의 마지막 말은 "휘발유를 구해야한다"였다.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 현직 대통령 탄핵이 결정된 10일 오전 안국역 주변에서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 손진영기자 son@



그 시각 안국역 6번 출구 근처에선 촛불을 든 시민들이 환호했다. 이들은 "탄핵은 시작일 뿐"이라며 "박근혜를 구속하라"고 외쳤다.

광화문을 지나 청와대 앞에 다다른 시민들은 "7시에 다시 만나자"고 약속한 뒤 해산했다.

지난해 12월 특검 수사 시작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는 고모(남·29)씨는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며 "박 전 대통령 구속을 위해 촛불이 계속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극한으로 갈라진 목소리는 오후 2시께 비극으로 치달았다. 박 전 대통령 파면에 반대하던 한 시민이 경찰 차벽에서 몸을 던지다 추락했다. 차벽에 막힌 도로 한가운데선 부상 당한 경찰과 시민들이 속속 들것에 실려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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