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산업현장에서 활동하는 근로자 1000명 중 5명은 산업재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건설업종의 산업재해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고용노동부는 9일 사고재해 발생현황, 질병재해 발생현황 등의 내용을 담은 '2016년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발표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재해율은 0.49%로 2015년 0.50%에 비해 0.01%포인트 하락했고 질병재해율은 0.04%로 전년도와 같았다.
재해율은 근로자 100명당 발생하는 재해자수의 비율을 말하며 재해자수는 업무상 사고 또는 질병으로 인해 발생한 사망자와 부상자, 질병이환자를 합한수를 말한다.
산업재해 통계산출 이후 처음으로 재해율이 0.4%대로 진입했지만 여전히 근로자 1000명 중 5명은 산업재해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다.
근로자 1만명당 발생하는 사망자수의 비율인 사망만인율도 지난해 0.96%로 2015년의 1.01% 보다 0.05%포인트 감소했다.
업종별로 재해율을 살펴보면 제조업(0.65%→0.62%)과 서비스업(0.34%→0.32%) 등 대부분 업종에서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2015년 0.75%에서 지난해 0.84%로 0.1%정도 증가했다.
이는 경기불황 장기화에도 건설업이 아파트 분양특수 등에 따른 수주물량 증가세로 호황을 누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통계청 2016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수주액은 전년보다 7.6% 증가한 145조 2000억원, 건설기성은 17.5% 늘어난 107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나타냈다.
건설기성은 건설업체가 해당 연도에 실제로 시공한 실적 금액을 말한다.
업무상사고 사망재해 발생율도 건설업이 499명으로 전체의 51.5%를 차지했다.
발생형태는 떨어짐에 의한 사망이 366명으로 전체의 37.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한편, 사업장 규모별 재해비율은 전체 재해자의 81.8%인 7만4194명이 50명 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해 영세 소규모 사업장일수록 재해에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재해의 약 80%를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기술지도·재정지원 등 재해예방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올해에도 건설물량 급증으로 건설재해 증가가 우려되는 상황을 고려해 건설업 감독 비중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