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를 필두로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해 유럽지역에서 6825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로 유럽특허청의 특허 출원 국가 중 8위를 차지했다.
유럽특허청(EPO)이 7일 발표한 '2016년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들이 지난해 이 지역에서 출원한 특허는 2015년 4.0%를 크게 넘어서며 6.5%를 기록했다.
기업별로는 네덜란드 전자회사 필립스가 2568건으로 1위, 중국의 통신장비 및 IT기기 제조업체 화웨이가 2390건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316건, 2313건으로 3, 4위를 차지했다. 삼성의 특허출원은 전년 대비 2.1% 감소했으나 LG는 10.6%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이어 우리나라 기업으로는 LS산전(195개), 현대(107개), 두산(68개) 등의 순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특히 기술 분야 10개에서 두각을 보였다. 삼성은 컴퓨터 기술에서 2위(1위는 마이크로소프트사)를 디지털 커뮤니케이션과 의료 기술에서 각각 9위와 8위를 차지했다. LG는 전자 기기 및 도구, 에너지 분야에서 3위에 올랐고, 디지털 커뮤니케이션에서는 8위에 기록했다.
지난해 EPO에 접수된 전체 특허출원 수는 15만9539건으로, 전년(16만4건)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허 출원 중 가장 높은 증가를 보인 분야는 생명공학기술(60% 증가)과 의료기술(32% 증가)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출원한 특허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기술 분야는 25% 증가한 전자기기 및 장치, 에너지였다. 2015년 가장 많은 특허가 출원됐던 디지털 커뮤니케이션(9.2% 감소)과 컴퓨터 기술(4.1% 증가)은 각각 2위와 3위로 밀려났다.
한편 인구 100만명당 특허 출원수는 스위스가 892개로 2015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405개), 스웨덴(360개), 덴마크(334개), 핀란드(331개)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는 134개로 12위를 기록, 미국(123개, 14위)과 유럽연합 국가들의 평균인 122개보다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