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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2금융권, 부활? 몰락?…가계부채 풍선효과와 그림자

저축은행·새마을금고 등 전체 가계부채 증가세 견인…정부의 대출 조이기, 리스크 관리 등 우려

'부활이냐, 몰락이냐'.

국내 가계부채 증가세를 견인한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대한 상반된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이자 '풍선효과'로 제2금융에 대출자가 몰렸다. 아울러 저금리 기조로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은 예·적금에도 잔액이 늘면서 2금융권에 빛이 드는 모양새다. 그러나 대출 급등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3월부터 적용되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등으로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기관별 가계대출 증감액./한국은행



◆ 뜨는 2금융…은행서 발길 돌린 대출자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신용은 1344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1296조6000억원) 대비 3.7%(47조7000억원) 늘었다.

이 중 은행 증가분은 13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증가액(17조2000억원) 보다 27.4%(3조7000억원) 가량 줄었다. 정부가 지난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소득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한 데 이어 8·25 가계부채 종합대책, 11·3 부동산대책 등을 내놨기 때문이다.

반면 시중은행의 대출 문턱을 높이자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의 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지난해 은행 대출이 연간 9.5% 증가하는 동안 제2금융권은 17.1% 급증했다.

특히 저축은행의 대출 잔액은 43조4646억원으로 전년 말(35조5838억원) 대비 22.15%(7조8808억원) 늘었다. 저축은행 전체 대출에서 가계대출 비중(18조2849억원)이 42%를 넘어선 것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2010년만 해도 전체 저축은행 대출에서 가계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1%대에 불과했으나, 저축은행 사태 이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예대율은 전년 대비 1.92% 올라 1997년(103.58%)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특히나 지난해에는 저금리의 영향으로 예금 수요가 몰렸음에도 대출이 빠르게 증가하며 전체 예대율을 견인했다. 지난해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45조7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72%(7조4237억원) 늘었다.

새마을금고의 지난해 말 대출잔액도 90조5130억원으로 전년(74조8323억원) 대비 21%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새마을금고의 수신잔액은 116조4697억원으로 전년(112조244억원) 3.8%(4조2257억원) 증가에 그쳤다.

생명보험의 대출잔액은 2015년 말 108조736억원에서 1년 만에 119조5155억원으로 9.9%(10조7795억원), 상호금융은 같은 기간 197조228억원에서 225조5197억원으로 14.3%(28조2917억원) 늘었다.



◆ 3월엔 판세 바뀌나…

대출을 중심으로 2금융권을 이용하는 소비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저소득·저신용자의 고금리 부담과 금융사의 부실 위험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금융은 시중은행을 이용하지 못하는 저신용·저소득·다중채무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곳으로, 은행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기준 저축은행의 가계 대출 평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14.75%로 은행 가계대출 금리 (3.29%)의 5배 수준이다. 아울러 대출자의 70%가 변동금리를 적용 받고 있어 앞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거나 미국발(發) 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부실 위험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금융당국은 오는 3월 13일 상호금융권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빠른 70개 상호금융 조합을 선별해 상반기 중 특별점검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대출 관련 모니터링을 강화해 2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꺾겠다는 취지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의 대출 증가는 내달 가이드라인이 시행되기 전 선(先)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며 "본래 제도 시행 전에 (수요가) 늘어나는데, 이 같은 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인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부 금융사에서 대출 기승인분이 포함됐고, 신규 승인분에 대해서는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3월 이후부터 2금융권의 증가세도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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