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전 포레카 대표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로부터 광고사 포레카 매각 관련 지시를 받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게 관련 내용을 보고했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는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차은택 씨와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 조카 이병헌 씨에게 이력서를 준 뒤 최씨의 영향력으로 포레카의 대표가 됐다고 증언했다.
김 전 대표는 검찰이 '2010~2011년께 고등학교 후배로부터 최씨의 조카인 이병헌 씨를 소개받아 친분을 쌓고 이씨에게 이력서를 주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이후 김 전 대표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게 면접을 본 뒤 2014년 포레카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이에 검찰이 '이씨가 최씨에게,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또는 조원동 경제수석에게, 이들이 권 회장에게 이력서를 전했을 것 같은가'라고 질문하자 "맞다"고 대답했다.
김 전 대표는 이씨의 소개로 만난 최씨에게 포레카 인수 과정을 보고했다는 진술도 했다. 그는 '2015년 5월께 이씨가 프리마호텔에서 최씨에게 인사를 시킨 뒤 최씨로부터 포레카 매각 현황에 대한 질문을 들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김 전 대표는 포레카 매각 과정에서 이씨를 사이에 두고 최씨의 지시와 보고를 주고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진술에서 "최씨로부터 직접 지시받은 적은 절대 없었다"며 "지시가 있었다면 이씨를 통해서"라고 말했다.
최씨가 정한 포레카 지분 비율을 이씨가 알려줬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 전 대표는 검찰이 '이씨가 카니발 차량 안에서 '최씨가 우리는 80%이고 저쪽이 20%라고 했다'고 얘기했느냐'고 질문하자 "그때 그렇게 지분 관계를 알게 됐다"고 대답했다.
이런 식의 지시 전달과 보고는 2015년 8월 퇴직 때까지 이어졌다. 김 전 대표는 '최씨가 포레카에 관심 있다고 말한 뒤 권 회장으로부터 보자는 연락이 왔고, 이후 안 전 수석의 연락을 받아서 최씨에게 영향력이 있다고 추측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김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는 휴대전화 메시지를 보내는 등 직접 보고를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검찰이 '안 전 수석에게 카톡으로 '롯데가 불안합니다. 롯데가 너무 적극적입니다. 엠허브가 롯데계열'등등 이라고 보내니 안 전 수석이 '알겠습니다'라고 답변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 대화가 오간 뒤 엠허브는 포레카 입찰을 포기한다.
이에 대해 검찰이 '포스코에서 엠허브가 인수를 포기하도록 조직적으로 광고 단가를 낮춘 것이냐'고 질문하자 "갑자기 낮췄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차씨 측 변호인이 '엠허브가 당시 입찰을 포기할 만한 다른 사유가 있었느냐'고 묻자 "없었다"고 답했다. 김 전 대표는 '안 전 수석에게 카톡 메시지를 보낸 뒤 갑자기 포레카 인수 조건이 기존 매출액 1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변경됐다'는 취지로도 진술했다.
김 전 대표는 한상규 컴투게더 대표가 포레카 인수금을 납입한 2015년 6월 안 전 수석에게 "급히 보고할 것이 있다"며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진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