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스포츠 사업 문건에 더블루K가 마케팅 업체로 지정된 이유는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영향력이라는 증언이 법정에서 나왔다.
최철 전 문화체육관광부 보좌관은 21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검찰에 따르면, 청와대가 만든 '종합형 스포츠클럽 전면 개편 방안' 문건의 '전면 개편 방안'에 K스포츠재단이 가온머리 역할을 하고 이를 더블루K가 관리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이에따라 검찰이 '신생업체인 더블루K가 어떤 경위로 청 문건에서 마케팅 업체로 지정됐느냐'고 묻자 "청와대 문건 기재는 교문수석과 행정관, 비서관 정도의 역할"이라며 "김 전 차관은 최씨와 관계가 막역하고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경우 차은택 씨 외삼촌"이라고 설명한 뒤 "여러 역학관계를 보면 그런 부분에서 충분히 최씨가 얘기한다든지 부탁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검찰이 내놓은 문건 맨 위에는 'VIP께서 지시하신 스포츠클럽 개편방안 보고드림'이 적혀있는 등 박근혜 대통령이 스포츠클럽 개편 방안을 지시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최 전 보좌관은 미르·K스포츠재단의 실제 주인이 최씨라는 사실을 알았다고도 진술했다. 검찰이 '2015년 10월 미르, 12월 K재단이 최씨에 의해 설립되고 그가 장악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고 묻자 최 전 보좌관은 "당시에는 최씨가 주도한 줄은 몰랐다"며 "사실은 그 전에 얘기 들은 부분은 있었지만 최근 수사 발표를 보고 '아 그때 그런 것이 이렇게 연결됐구나' 알게 됐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재단설립 당시 고영태 씨 등과 만나고 얘기할때 K재단과 더블루K에서 일하면서 K재단에 깊이 관여 된 얘기를 들었느냐'고 질문하자 "네"라고 말했다.
검찰이 재차 '그럼 최씨가 K재단을 장악하는 것을 충분히 알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