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0층이상 초고층 21곳 불시점검했더니 '피난설비 미비'가 가장 문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서울시 소재 50층 이상 초고층건물 21개 전부에 대해 불시점검을 실시한 결과 비상구에 장애물을 방치하는 등 피난설비 미비가 가장 문제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만 동탄 메타폴리스 화재처럼 소방시설을 임의로 차단해 작동이 불가한 상황은 없었다.
19일 시 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번 점검은 이달 7일부터 16일까지 사전통지 없이 긴급 불시점검 형태로 이뤄졌다. 이는 동탄 초고층건축물 화재와 같은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점검결과 전체 21개 대상 중 13개 건축물에서 63건의 지적사항이 적발됐다. 소방재난본부는 단순 지적사항이 발견된 6개 건축물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즉시 시정조치를 완료했고, 8개 건축물은 빠른 시일 내에 조속한 개선이 될 수 있도록 조치명령를 내렸다. 5개 건축물은 피난방화시설(방화셔터 및 비상구)에 장애물을 적치해놔 과태료 처분대상이었다. 피난방화시설 장애물 적치의 경우 1차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전체 63건의 지적사항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신속한 피난을 도와주는 피난설비 지적사항이 22건(34.9%)으로 가장 많았고, 초기소화에 사용되는 소화설비(옥내소화전, 소화기 등) 16건(25.4%), 화재발생 사실을 알려주는 경보설비 9건(14.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점검으로 적발된 사항에 대해서는 관계인에게 즉시 시정할 수 있도록 조치명령 등을 발부하고, 빠른 시일 내에 이행조치 및 개선결과를 다시금 확인 할 계획이다. 관계인에게 발부된 조치명령은 통상적으로 20일 이내에 조치해야하나, 대규모 공사가 수반되는 사항 등은 소방서장이 판단해 정하는 기간 내에 조치해야 한다.
소방재난본부는 35층 이상 고층건축물 163개에 대해서도 이번 달 말일까지 긴급 불시점검을 실시한다. 17일까지 100개소에 대한 점검을 마친 상태다. 본래 30층 이상 건축물부터 고층건축물로 들어가지만 점검의 신속성을 위해서 35층부터 실시중이라는 설명이다.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439개소(기 실시한 50층 이상, 35층 이상 포함)에 대해서는 올해 4월부터 5월까지 전수 소방특별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소방시설 작동 불능상태 등을 적발할 경우 원리원칙대로 엄중히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