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사회공헌팀장이 '청와대가 K스포츠재단의 설립 시한을 정하는 등 재단 설립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 팀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의 공판에서 이같이 진술했다.
그는 지난 2015년 10월 미르재단 설립 이후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이 전경련 직원의 재단 파견 요청을 했다고 증언했다.
검찰이 '이를 거절하자 최상목 기획재정부 차관이 이승철 부회장에게 전화해서, '이용우가 뻣뻣하다'고 하자, 이 상무와 증인이 케이크를 사 들고 미르에 가서 사죄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당시 기분에 대해 "재단 설립까지만 하면 된다고 했는데, 다른 일들이 계속 부담이었다"며 "(케이크를) 사 가지고 가면서도 기분이 별로였다"고 진술했다.
이 팀장은 그해 12월 이 상무로부터 체육 재단인 K스포츠재단 이야기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처음에는 연말까지 세우기로 한 이 재단이 1월에 설립된 이유도 청와대 때문이라는 진술이 이어졌다.
이 팀장은 '재단이 1월 13일 설립된 이유가 무엇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 "이수영 전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실 행정관이 연락해 '15일 전에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에 검찰이 '그 말은 재단 설립 시한도 청와대가 정했다는 뜻이냐'고 하자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K재단 역시 미르재단 때와 마찬가지로 이사진 명단을 통보받았다고 진술했다.
이 팀장은 '2015년 12월 21일 청와대로부터 명단과 이력서를 팩스로 받았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고 대답했다. 그 뒤 최종본은 김필승 K스포츠재단 이사로부터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에 검찰이 '미르와 마찬가지로 K스포츠재단에는 전경련이나 기업 추천 인사가 포함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