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대표가 지난해 2월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으로부터 더블루K 용역 협상의 '지침'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10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 김 전 차관의 공판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2월 25일 김 전 차관에게 문자메시지로 '차관님, 조 대표로부터 전화 와서 내일 만나기로 했다. 가이드라인을 주시면 추진이 순조로울 것 같다'고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대표는 이어 'GKL의 스포츠팀 창단이 청와대의 뜻이라는 생각에 부담이 돼 김 전 차관에게 지침을 달라고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대표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이 지침을 제시한 이후 더블루K의 에이전트 협상이 재개됐다. 그는 "일반팀 두 개를 창단해달라는 것을 장애인 펜싱팀 하나로 좁히기로 더블루K와 합의한 뒤, 팀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더블루K가 계속 용역계약으로 들어오겠다고 요구했다"며 "(이후) 김 전 차관과 상의했더니 '용역계약 안되면 삼자간 선수 위촉계약으로 해봐라' 하는 그런 지침을 받은 적 있다"고 증언했다.
이 대표는 장애인 펜싱팀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영태씨를 알게 됐다는 진술도 이어갔다.
앞서 그는 검찰에서 '지난해 3월 21일 펜싱팀 창단 진행 상황을 김 전 차관에 보고하는 과정에서 '조성민 대표를 따라오는 사람이 있었는데 따로 누구냐고 물었지만 '고'라고 답할 뿐, 아무 말도 안 했다. 김 전 차관에 물으니 '펜싱 하던 놈 하나 있을것이라 해서 찾아봐서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차관에게 "더블루K에서 선수와 감독을 위촉해왔다"며 "위촉한 명단을 보고 제가 감독과 선수단 구성, 연봉 내용 이런 것을 (김 전 차관에게) 보고했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