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8일 신한카드 본점 1층 로비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채신화 기자
위성호 신한은행장 내정자가 최근 불거진 '신한사태' 관련 논란에 대해 "과거에 어느 정도 (해결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위 내정자는 8일 신한카드 본점 1층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한사태는 당시 조사라든지 결과라든지 어느 정도 되지 않았나"고 답했다.
신한사태는 지난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지주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내분 사건이다.
당시 위 사장은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으로서 라 회장 편에서 조직 분열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미 6년이나 지난 일이지만 여전히 위 사장에게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 1일엔 금융정의연대가 "위 사장이 신한사태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했고 중요 증인이 위증하도록 회유했다"며 위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불씨가 커졌다.
그러나 전날 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는 이에 대해 "문제될 만한 사항이 아니다"라며 위 사장을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추천했고, 이날 오전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도 신한금융의 결정대로 위 사장을 차기 행장으로 결정했다.
위 사장은 "(신한사태와 관련해) 상세한 부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아직 생각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신한카드의 호실적 등 경영 성과가 신한은행장 선임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질문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애썼다"고 답했다.
위 사장은 "숫자로 나타나는 성과보다는 금융이 굉장히 급변하는 시대에 신한카드가 트렌드에 맞춰서 금융계에서 앞장서도록 노력했는데, 그 부분을 인정해주시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차기 신한카드 사장에 대한 당부로는 "재임기간 핀테크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되면서 디지털 경영이 화두로 떠올랐다"며 "간편결제, 디지털금융 등을 빼놓고 얘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관심을 많이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