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7일 발표한 '2016년도 펀드시장 동향과 시사점' 주요 내용./금융위원회
지난해 사모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펀드 수탁고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융위원회는 7일 '2016년 펀드시장 동향과 시사점'을 통해 지난해 펀드 수탁고가 462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1.8%(48조8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펀드 수탁고는 지난 2013년 328조원에서 2014년 371조원, 2015년 414조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투자심리가 하락하면서 주식형 펀드는 67조5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7조7000억원) 감소했으나, 채권형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에 힘입어 각각 21.2%, 11.6% 늘어났다.
MMF는 저성장·저금리 기조와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체투자형 자금이 유입되면서 수탁고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기준 전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년 기준 2.82%로 집계됐으며, 유형별로는 부동산펀드 수익률이 8.82%로 가장 높았다.
사모펀시장은 공모시장 규모를 추월했다.
한 해 동안 공모펀드는 대기성 자금 증가로 머니마켓펀드(MMF)가 늘어났으나, 주식형 펀드의 감소로 0.7%(1조6000억원) 줄어든 212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사모펀드는 안정서 높은 채권형펀드와 부동산·특별자산 등 실물펀드 투자로 25.2%(50조4000억원)나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증가율은 공모펀드가 3%, 사모펀드가 18%로 월등히 높았다.
공모펀드 위축으로 펀드시장 개인 투자자 비율은 2011년 44%에서 작년 11월 말 기준 24.6%까지 떨어졌다.
자산운용업계가 확장되면서 경쟁도 심화됐다.
2015년 10월 사모펀드 제도개편으로 전문사모운용사 진입요건이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바뀌면서 자산운용사 수가 93개사에서 165개사로 77.4% 늘었다.
다만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문사모운용사 74개사 중 절반 이상인 38개사가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상승과 부동산 과잉, 글로벌 충격 등에 대비해 금감원 및 유관기관과 함께 펀드판매 동향, 운용사 리스크 등을 일·월·분기 단위로 지속 점검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사모펀드 제도개편 이후 사모시장이 펀드시장의 성장을 견인했지만 공모시장 정체가 장기화되면 시장 전체의 성장도 지연된다"며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3월 단위농협의 펀드판매 예비인가, 4월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판매, 상반기 사모투자재간접펀드 도입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