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도 골든타임이 중요" 국내 최초 동물응급치료 '건국대 동물병원' 한현정 교수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전담교수인 한현정(38) 교수. /건국대 제공
"동물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골든타임'이 중요하다."
건국대학교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 임상전담교수인 한현정(38) 교수의 말이다. 한 교수는 병원에서 야간 및 응급진료를 담당하고 있다. 건국대 동물병원은 지난해 10월 국내 대학 부속 동물병원 중 최초로 야간 및 응급진료를 담당할 응급의료센터를 열었다. 센터가 문을 연지 7일 현재로 넉달이 조금 못됐다.
건국대가 응급의료센터 개설에 앞장선 것은 한 교수가 말한 '골든타임' 때문이다. 반려동물 인구가 폭증했지만 그 이면에서 손도 써보지 못하고 죽음을 맞는 동물들이 부지기수다. 한 교수는 "반려동물 인구 1000만 시대에 더는 이같은 죽음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절박감이 응급의료센터 출발의 원동력"이라고 했다.
일반 동물병원에도 야간 진료서비스가 있지만 건국대 응급의료센터와는 응급치료에서 큰 차이가 난다. 야간에 동물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제까지는 대부분 간단한 응급처치만 가능했다.
응급수술 중인 건국대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의 한현정 교수 /건국대 제공
현재 건국대 응급의료센터에는 한 교수와 내과, 외과, 응급의학과, 영상의학과 소속의 전문 수의사 4명이 야간 진료를 하고 있다. 긴급 수술을 포함한 거의 모든 응급처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한 교수는 "사람이 다니는 일반 병원 응급실과 똑같은 시스템으로 운영된다고 보면 된다"며 "지혈과 수혈, 심폐소생 등 응급 상황에 처한 동물의 상태를 안정시키는 모든 처치를 한다"고 했다.
실제 얼마전 한 교수는 복숭아씨를 먹고 장이 파열된 개를 수술로 살려냈다. 건국대 응급의료센터가 없었다면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생명이다. 하지만 한 교수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한다. 갈 길이 멀다는 것이다. 그는 "동물병원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의 경우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에 포진해 있는 의료진만 40여명 넘고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수준 높은 응급진료는 물론이고 지역병원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지역병원장과 보호자 모두가 만족하는 최초이자 최고의 동물병원 응급의료센터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