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민 전 더블루K 대표가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자신의 이력서를 받아 대표로 취임시켰다고 증언했다.
조 전 대표는 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진술했다.
조 전 대표는 장순호 플레이그라운드 재무이사가 테스타로사에서 자신을 최씨에게 소개시키며 최씨를 '회장님'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장 재무이사는 조 전 대표와 함께 교회를 다닌 사이다.
증인의 취임은 최씨가 결정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제가 이력서 내고 면접 보고, 필요서류를 제출해 정상적인 프로세스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는 '고영태 씨가 조 전 대표를 뽑았다'는 최씨 측 주장과 대비된다.
조 전 대표는 이어 "서류 제출 며칠 뒤 테스타로사로 나오라는 장순호 연락을 받고 최씨를 기다리다 최씨가 몰고 온 흰색 벤츠를 타고 고영태를 만나러 갔다"며 "거기서 처음 고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최씨가 고씨는 체육에 대해 잘 알고 회사 등기이사니까 같이 일 잘 해보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증언했다.
이에 검찰이 '실질적으로 증인과 고씨에게 업무 지시한 사람은 최씨인가'라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전 대표는 '최씨가 더블루K의 로고와 사명, 정관 등에 관여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맞다"고 했다.
검찰은 '고씨에 따르면 (사무실) 보증금 4000만원은 최씨가 주었다고 한다'고 하자, "누가 준 것인지 모르지만 고씨가 현금으로 가져와 지불했다"고 답했다. 전날 재판에서 고씨는 "최씨가 5만원짜리 현금으로 보증금을 냈다"고 진술했다.
조 전 대표는 회계 처리에 대해 "나중에 일주일 지난 뒤에 듣기로 최씨에게서 받은 돈이기 때문에 장기차입금으로 회계정리했다"고 진술했다.
조 전 대표는 검찰이 '보증금 4000만원이 최씨 돈이니까 장기차입금으로 (했느냐)'고 질문하자 "그렇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