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신한금융지주
위성호·김형진·임영진 하마평, 오후 자경위에서 단독 후보 추천…위 사장 '신한사태' 고발이 변수
신한금융그룹의 '서열 2위' 차기 신한은행장이 오늘 오후 결정된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금융지주 회장 후보에서 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최근 '신한사태' 관련 의혹으로 시민단체, 정치권 등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한금융지주는 7일 오후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조용병 행장 후임이 될 신한은행장 최종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경위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을 비롯해 사외이사인 박철 전 한국은행 부총재, 고부인 전 도쿄 한국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흔야 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상임이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신한금융 안팎에서는 위성호 사장이 차기 행장으로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위 사장은 2013년 신한카드 사장을 맡아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2년 연임에 성공했다. 지난달에는 신한지주 차기회장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리며 조 행장과 경쟁했을 정도로 그룹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당시 위 사장은 최종 후보 면접에서 "조용병 행장이 지주의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며 자진사퇴했다. 업계는 위 사장의 사퇴를 차기 행장이 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위 사장에 대해 시민단체, 정치권, 노조 등이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정의연대는 지난 1일 "위 사장이 신한사태 관련 재판에서 위증을 했고 중요 증인이 위증하도록 회유했다"며 위 사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신한사태는 2010년 라응찬 당시 신한지주 회장의 후계구도를 둘러싸고 라 전 회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내분 사건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차기 신한은행장 선임과 관련해 "금융권 수장 인선을 철저한 검증과 투명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신한은행 노조도 "은행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1만5000여명의 직원과 고객은 아직도 신한사태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 은행장 선임을 통해 앞으로 더 이상 지배구조 불안정과 신한은행의 조직문화가 흔들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위 사장과 함께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과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형진 부사장은 지난 행장 인선에서 경합했던 후보로, 2010년부터 약 2년간 신한데이터시스템 사장을 맡아 경영능력을 인정 받았으며 현재 은행 비상임이사도 겸하고 있다.
임영진 부사장은 1960년생으로 1958년생인 위성호 사장보다 젊은데다 지난 2015년 고(故) 서진원 전 행장이 투병으로 부재중이었을 때 직무를 대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자경위에서 내정된 차기 은행장 최종 후보는 8일 신한은행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쳐 3월 말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