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최순실 씨 지시로 만든 독일 법인이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보였다"고 증언했다.
고씨는 6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진술했다.
고씨 증언에 따르면, 그는 2015년 6~7월께 최씨가 '독일에 회사를 만들려 하는데 일 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해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을 소개했다. 고씨는 "사단법인 만들다가 일 그만 둔 친구가 있는데 어떠냐 해서 소개한 사람이 노승일"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노승일 부장은 독일에 가서 최씨의 지시로 현지에 코어스포츠를 만든다. 최씨는 고씨에게 '한국 지사도 만들라'고 한다.
검찰이 '증인도 한국 지사로 코어스포츠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았느냐'고 묻자, 고씨는 "그렇다. 독일에 만드니 한국에도 지사 개념의 회사 '코어플랜'을 만들어서 나중에 한국에서 선수들을 독일로 보냈으면 좋겠다 해서 제가 압구정에 사무실 하나 만들었다"고 답했다.
그러나 고씨는 최씨의 지시로 만든 코어스포츠 한국법인에서 아무런 일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씨는 2015년 9월 독일에서 노 부장을 만났을 때 상황을 진술하며 "(독일에) 가서 보니 삼성과 계약한다는 말이 있었고, 삼성과 계약 직전 당일 오전 아침에 박원오 원장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대기업에서 전문 엘리트를 지원해준다는 프로젝트라서 좋은 프로젝트라고 생각해 아침에 박원오 원장을 만나 '금메달도 나오고 하면 좋겠습니다' 했더니 박원오가 '그건 말도 안되는 사실이다. 꿈같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며 "186억원을 지원받는데 그때부터 금메달도 딸 수 없다고 안일한 생각을 하는 것이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과 하는 계약에서 이런 사람들이 같이 일을 해서 마치 잿밥에만 관심있고 엘리트 선수들에게 지원할 계획이 없는 것 같아서 나중에 삼성으로부터 큰 제재를 받겠구나 (생각)해서 이 일을 같이 못하겠다, 그래서 한국 법인을 바로가서 없애겠다 하고 독일에서 나왔다"고 증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