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달 17일 박영수 특검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손진영 기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주요 증인신문이 이번주 연달아 열린다.
헌법재판소에서 7일 열리는 증인신문에는 김 전 실장이 출석한다. 9일에는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와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나올 예정이다.
김 전 실장은 7일 오후 4시에 출석해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전횡에 대해 증언한다. 그는 2014년 10월 '문화·체육계 지원배제 명단' 작성에 소극적인 문체부 고위 공무원들에 사직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실장은 김희범 당시 차관을 시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다룬 영화 '변호인'의 펀드 투자에 관여한 1급 공무원 3명의 사표를 수리하도록 했다고 알려졌다.
2014년 12월 '정윤회 문건' 사건 때는 김영한 당시 민정수석을 시켜 문건 유출자와 문건 내용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수사가 속도를 내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도 있다.
헌재는 김 전 실장에게 문체부 인사 전횡과 문건유출 수사 압력에 박 대통령이 연루됐는지 물을 예정이다.
고씨는 9일 오후 3시 출석이 예정돼 있다. 최순실 씨 의혹을 폭로한 그는 국정농단 사태를 소상히 아는 인물로 꼽힌다.
고씨는 포스코와 GKL의 펜싱팀 창단과 관련해 더블루K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도록 청와대가 특혜를 줬다는 사실을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더블루K는 최씨 소유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고씨가 헌재 증인신문에 출석할 지 알 수 없는 상태다. 헌재는 5일 현재 고씨에 증인신문 출석요구서를 전하지 못했다. 고씨는 6일 최씨의 공판에 출석한다. 이에 따라 헌재 직원이 이날 공판에서 고씨를 만나 출석요구서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장관은 9일 오후 2시에 소환된다. 그는 박 대통령의 지시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 관련해 국민연금공단이 찬성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는다.
문 전 장관은 2015년 5월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에게 '합병 찬성 여부를 의결권행사 전문위원회가 아닌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하라'고 지시하고 위원들에게 합병 찬성을 요청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