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프랑스 요리학교 에콜페랑디 사업을 직접 챙겼다고 증언했다.
김 부총장은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에콜페랑디와 관련해 최씨의 지시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통화했다고도 진술했다.
김 부총장은 최씨가 에콜페랑디 관련 회의를 주재하는 등 직접 사업을 챙겼다고 증언했다. 그는 '최씨가 증인에게 사업 진행과 관련해 정부 부처 협의가 필요하면 안 전 수석과 상의하라고 했느냐'는 검찰 측 질문에 "두세 차례 정도 들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 '2015년 10월 24일부터 2016년 3월 4일까지 총 32차례 문자나 전화통화한 것으로 확인되는데 증인 명의 전화로만 연락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부총장은 '63빌딩 중식당에서 최씨, 차은택 씨와 함께 최 전 총장을 만난 사실이 있느냐'는 물음에 "총 세 번 만났다"며 "최순실씨과 함께 만난 것이 총 세차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이 압수한 최 전 총장의 명함을 직접 받았다고도 했다. 김 부총장은 "처음에는 (최 전 총장을) 제가 만나고 이후로는 이한선 전 미르재단 상임이사가 주로 만났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검찰이 '최씨가 에콜페랑디 사업의 경우 학교 부지와 수강료, 커리큘럼에도 구체적으로 자신의 의사를 이 전 이사에게 이야기를 했고 그에 따라 이 전 이사가 별도로 보고를 하기도 했느냐'고 묻자 "그렇게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김 부총장의 진술은 에콜페랑디 사업에 대해 들어보기만 했다는 최씨의 주장과 정면으로 부딪힌다. 그는 검찰이 '최씨는 헌법재판소에 출석해서 에콜페랑디에 대해 들어보기만 했고 나중에 차은택 씨를 통해서라고 이야기 했는데, 사실은 사업 진행의 모든 것을 최씨가 꼼곰히 챙긴 것 맞느냐'는 질문에 "많은 부분에 관심이 있으셨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검찰이 '김형수 이사장을 모시고 에콜페랑디와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프랑스에 갈 때도 최에게 이야기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 '재단 이름이나 사무실 위치부터 해서 미르재단 설립은 모두 최씨가 주도했고, 사실상 회장이다 이런 취지로 말한적 있느냐'는 질문에 "맞다"고 말했다.
김 부총장은 '검찰 조사에서 미르는 최씨의 것이거나 미르와 청와대를 연결해주는 사람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느냐'는 물음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