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에서 열린 2017년 삼성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 참가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앞줄 가운데 왼쪽부터) 유지범 성균관대학교 부총장, 전희두 경상남도 교육청 부교육감,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삼성
"드림클래스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였어요. 캠프에 참가해 서울대를 다니는 선생님에게 공부하는 법을 배우며 꿈을 키웠고 선생님과 계속 연락해 대입 준비 조언을 받았죠. 결국 저도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삼성이 열악한 교육 환경에 놓인 전국 중학생 1600여명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다문화가정, 도서지역 거주 중학생 등을 대상으로 지난 3주 동안 집중학습 시간을 제공한 드림클래스는 참가자들의 감사 속에 막을 내렸다.
삼성은 25일 전국 6개 대학에서 '2017년 드림클래스 겨울캠프' 수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드림클래스는 삼성이 학습의지가 높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한 중학생들을 위해 2012년 시작한 교육 지원 사업이다. 도시에서는 주중·주말 교육도 이뤄지지만, 읍·면·도서지역 중학생들을 위해 여름과 겨울 방학 기간 대학 캠퍼스에서 합숙 교육도 제공한다. 전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사를 모집하고 학생들에게 영어와 수학 강의를 지원한다. 이번 참가자들까지 총 5만5000명의 중학생이 혜택을 받았다.
이번 겨울캠프는 지난 5일부터 25일까지 20박 21일 동안 서울대(서울), 연세대(인천), 성균관대(수원), 충남대(대전), 전남대(광주), 경북대(대구) 등 전국 6개 대학에서 열렸다. 전국 읍·면·도서지역 중학교 1, 2학년 1600명이 참여했고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군부사관, 소방관, 해양경찰, 국가·독립유공자 자녀도 포함됐다. 캠프에는 대학생 555명이 강사로 참가해 영어, 수학 집중 학습과 학습 습관 유지를 위한 자기주도학습, 진로특강을 실시했다.
중학생들은 3주간 합숙하며 총 150시간 동안 영어, 수학 집중 학습을 했다. 캠프 입소와 수료 시점에 실시한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학생들은 평균적으로 영어와 수학 시험 점수가 각각 16점, 28점 오르는 성과를 보였다. 캠프에 참여한 김수현 학생(가명, 강원도 영월읍 연당중 1학년)은 "가정 형편상 학원에 다닐 수 없고 모르는 것이 있어도 주변에 물어볼 만한 사람도 없었는데 이번 캠프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배운 덕에 집에서도 혼자 공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수료식은 방학캠프가 운영된 6개 대학에서 개최됐다. 참가 중학생 1600명과 학부모 1413명, 대학생 555명이 참여한 수료식에서 삼성 사장단은 "캠프에서 배운 것들을 꾸준히 실천해 각자의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훌륭한 인재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고 응원했다.
25일 수료식에서 캠프 참가 중학생들이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으로부터 수료증을 전달받고 있다. /삼성
이번 캠프에는 드림클래스 1기 출신 대학생 5명이 강사로 참여하는 등 도움을 받던 중학생에서 도움을 주는 대학생으로 성장한 선순환 사례가 이어졌다. 2012년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최수민씨(여, 포항공대 물리학과 1학년)는 이번 캠프에 강사로 참여했다. 최씨는 "나도 어머니가 중국동포인 다문화가정 출신인데 이번 캠프에서 가르친 학생 중에 다문화가정 중학생이 있었다"며 "내가 다문화학생으로서 겪었던 어려움과 대처 방법 등을 멘토링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같은 해 드림클래스 첫 방학캠프에 참가했던 문경율씨(여, 전남 함평여중·여고 졸업, 2017년 서울대 교육학과 합격)는 "드림클래스는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 캠프에 참가해 서울대 대학생 선생님에게 공부하는 법을 배우며 꿈을 키웠다"며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계속 연락해 대입 준비 조언을 받는 등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에 입학하면 꼭 드림클래스 강사가 되어 후배들이 꿈과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삼성드림클래스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교사, 학부모로부터 감사 편지도 이어졌다. 지난해 여름캠프에 울릉도에서 참여했던 학생들의 담임교사는 "드림클래스 방학캠프에 다녀온 이후 학생들의 학습 태도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울릉도에서 만날 수 없는 대학생 형, 누나를 만나면서 더 넓은 세상을 보게 된 것이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2012년 드림클래스 주중교실에 참여하고 과학고에 진학한 한 학생의 이모는 "어릴 적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모인 내가 보살펴왔는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원에 보내지 못했다"며 "드림클래스 덕분에 부족한 학업을 보충하고 과학고에 진학했다. 고등학교 때 드림클래스 꿈장학금도 지원 받아 학비 부담 없이 공부시킬 수 있었다"며 감사 편지를 보내왔다.
삼성은 올해 191개 중학교에서 주중·주말교실을 열고 여름·겨울 방학캠프 총 12개소를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