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이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을 위해 누슬리와 시공 계약을 맺을 수 있던 이유가 '청와대의 뒷배'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씨 지시로 더블루K가 누슬리와 계약을 맺은 이유가 2018년 평창 올림픽이 가져다 줄 이익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 부장은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공판기일에 증인으로 나와 이같이 말했다.
검찰이 이날 공개한 5대 거점 체육인재 육성 사업 문서는 지난해 3월 작성됐다. 이날 노 부장의 증언에 의하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문서를 작성했다.
'K스포츠재단의 5대 거점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대상 사업이고, 박 전 과장이 담당한 사업이냐'는 검찰 측 질문에 노 부장은 "그렇다"고 답했다.
노 부장은 '기획안에 따라 대한체육회 소속 하남 부지를 장기 임대 받을 계획이었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했다. '해당 부지에 누슬리아 시공 계약을 체결해 센터를 지으려 했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부족 자금을 충당하는 방법에 대해 "롯데에서 70억 받고, 70억 안 들어오면 재단이 가진 288억 중에 가용해서 센터를 지으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이 'K스포츠재단이 대한체육회 부지를 임대 받아 기업 자금으로 센터를 짓고, 더블루K가 이를 맡으려고 한 것이냐'고 묻자 노 부장은 "그렇다"고 말했다.
노 부장은 "누슬리는 건물을 블록처럼 지엇다 철거하기를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업체"라며 "그 업체가 더블루K와 계약할 수 있던 것은 그 뒤에 청와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안 전 수석과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누슬리와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도 말했다.
고영태 씨가 검찰에 임의제출한 더블루K와 누슬리 간 라이센스 계약인 '제너럴 어그리먼트'에 따르면, 더블루K는 누슬리의 국내 영업 독점 대행사로 나온다. 더블루K는 금액의 5%를 중계 수수료로 취한다. 노 부장은 '누슬리 계약도 최씨가 지시했느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더블루K가 누슬리와 이런 계약을 추진한 목적에 대해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폐회식장을 준비해야했기 때문에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누슬리가 어느 정도 가능성 있다고 생각했다"며 "최씨가 누슬리와 개폐회식장을 손잡고 만들면, 더블루K에 많은 이익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고 덧붙였다.
노 부장은 "청와대의 뒷배가 아니었으면 (누슬리가 계약을) 체결 안 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8일 라이센스 계약 체결 자리에 안 전 수석이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고씨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