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추천으로 이사장직에 올랐다고 증언했다.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으로부터는 대통령 관심이 많다는 말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정 이사장은 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공판기일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씨를 2010년부터 씨알씨 운동센터 손님으로 알게 됐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최씨 추천으로 K스포츠재단 2대 이사장이 됐다고 인정했다.
이날 증언에 따르면, 정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최씨로부터 재단의 비상근 이사직을 제안받고 이력서를 주었다. 같은해 5월에는 재단 사무총장인 정현식 씨로부터 이사장 선임 연락을 받았다.
정 이사장은 '최씨로부터 비상근 이사직을 제안받고 이력서를 줬을 뿐, 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교감이 없다가 2016년 5월께 정현식으로부터 전화 받기 며칠 전에 최씨로부터 이사장직을 제안받았으냐'는 검찰 측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최씨로부터 제안받은 상근이사직을 수락하자마자, 정현식을 통해 안 전 수석을 만났느냐'는 질문에도 "맞다"고 했다.
정 이사장은 그달 11~12일께 플라자호텔 비즈니스룸에서 정 사무총장과 안 전 수석을 만났다. 이날 안 전 수석은 정 이사장에게 '상근이사장 근무하려면 원래 하던 일을 그만두어야 하는데 괜찮냐'고 물었다. 다음날 정 이사장은 K스포츠재단 이사회에서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정 이사장은 검찰이 '안 전 수석이 플라자호텔에서 K스포츠재단이 국정기조 방향인 문화 융성으로 만들어져 VIP(대총령) 관심이 많다. 조만간 만나 또 얘기하자고 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최씨가 사업을 계획하고 운영을 총괄했느냐'고 검찰이 묻자 "일부 그렇지 않다"며 "인사 부분이나 중요 결정만 의견을 냈지, 사소한 재단 운영은 제 의사 결정을 따라서 모두 진행됐다고 판단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