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김형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임영진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신한금융지주
조용병 행장의 신한금융지주 회장 내정으로 위성호 사장 '유력'…2월 자경위 열고 후보 선정
조용병(59) 신한은행장이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새로운 신한은행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 면접에서 깜짝 사퇴한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이 유력한 신한은행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신한금융지주 김형진·임영진 부사장이 나란히 하마평에 오르며 '3파전'이 예상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김형진(58) 신한금융 부사장, 위성호(58) 신한카드 사장, 임영진(57) 신한금융 부사장 등 3명이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위성호 사장은 신한지주 차기 회장 후보 '최종 3인'에 이름을 올렸다가 최종 후보 면접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차기 신한은행장을 노린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위 사장은 "조용병 은행장이 신한은행장이 되는게 신한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며 "최대한 조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위 사장은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사한 뒤 신한은행 상무,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은행 부행장 등을 거쳐 2013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상반기 카드 수수료 인하라는 악재 속에서도 업계 1위를 유지했으며, '코드9 시리즈' 등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금융도 강화하면서 이미 2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위 사장 다음으로 거론되는 인물이 신한지주 김형진, 임영진 부사장이다.
김형진 부사장은 1983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위 사장보다 2년 입행 선배다. 입행 후 인사부장, 가치혁신본부장, 부행장 등을 거친 뒤 2010년부터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을 지내면서 CEO(최고경영자) 경험을 쌓았다. 현재는 신한은행 비상임이사로 활동하고 있어 그룹 내에서 금융시장 동향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임영진 부사장은 지난 1986년 신한은행에 입행해 입행연도로 따지면 가장 막내다. 입행 후에는 비서실장, 영업추진본부장, 부행장 등을 두루 거쳤으며 고(故) 서진원 행장이 와병 중일 때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김 부사장과 임 부사장은 신한지주의 성장에 기여한 여러 성과와 함께 조용병 신한지주 회장 내정자보다 나이가 적다는 점에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현 한동우(68) 회장 보다 10년 가량 젊은 조 내정자가 선임되면서 계열사 CEO들의 세대교체 가능성에 무게추가 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 은행 경험이 있는 그룹 계열사 CEO를 비롯해 신한은행 부행장도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민정기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설영오 신한캐피탈 사장, 이동환 신한데이타시스템 사장, 이신기 신한아이타스 사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서현주 신한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월 중 자회사경영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외에는 유력 후보가 압축되지 않는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차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나이가 젊어진 만큼 (계열사 CEO 후보의 나이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