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피를 1/4로 줄여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이 개발됐다.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기술원은 지난 20일 경기도 의왕 내륙종합물류기지(IDC)에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 시연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접이식 컨테이너는 비어 있는 컨테이너를 접어 부피를 4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컨테이너다. 접이식 컨테이너 4개를 쌓으면 일반 컨테이너 1개의 부피와 같아지는 만큼 운송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공(空) 컨테이너 재배치를 위해 매년 약 8조원(약 67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도 약 3960억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접이식 컨테이너를 도입하면 전세계는 현재 드는 비용의 25% 수준인 2조원이면 컨테이너들을 운송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3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수도권과 부산간 빈 컨테이너를 도로로 운송하는 비용으로 해마다 3600억원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비용도 현재의 25% 수준인 90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또 항만과 컨테이너 야드의 공간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제까지 미국이나 네덜란드 등 선진국들이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을 개발해 왔지만 컨테이너 적재를 할 때 접이 부분의 하중 지지 문제, 접이 작업을 위한 비용·인력·시간 문제 등으로 상용화에는 번번이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 한국철도기술원이 개발한 접이식 컨테이너 기술은 컨테이너 접이 부분에서도 일반 컨테이너의 강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2명의 인력 만으로 10분 이내에 접이 작업이 완료될 수 있어 향후 현장 활용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보조장비를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어 작업자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
김기환 한국철도기술원 원장은 "내년까지 접이식 컨테이너 40개를 만들어 부산과 미국 LA롱비치, 중국 상하이 등 전세계 물류시장에서 직접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펼치는 등 기술과 운영 부문까지 매듭짓겠다"며 "2019년부터 접이식 컨테이너가 전세계 물류시장에서 쓰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