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신한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 차기 회장 후보 최종면접에 참석하고 있다./뉴시스
조용병 신한은행장이 19일 신한금융지주의 차기 회장을 뽑는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만장일치로 내정됐다. 조 행장과 양강 구도를 펼쳤던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은 이날 후보 면접 과정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회추위에서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 조용병 행장, 위성호 사장, 최방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3인에 대해 면접을 진행한 뒤 투표한 결과 만장일치로 조 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상경 회추위원장은 브리핑을 열고 "조용병 행장은 신한의 안정적 발전의 비전을 제시하고 이를 실행할 능력이 있는 분이라는 데 의견을 모아서 선출됐다"며 "신한금융의 경영 승계 계획인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능력, 경영능력 등을 고려해 조용병 행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조용병 후보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거치면서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통찰력, 조직관리 역량, 도덕성 등을 고루 갖춘 인사"라고 평가했다.
조 내정자는 1957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사·기획·글로벌 등 은행 경험을 쌓고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5년부터는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을 이끌면서 수익성·건전성 지표를 끌어 올리는 동시에 디지털·글로벌금융을 확대했다. 아울러 금융권 최초로 자율출퇴근제인 '스마트근무제'를 도입하며 조직 문화의 혁신을 이뤘다는 평이다.
한편, 위성호 사장은 면접 과정에서 신한금융 차기 회장 후보를 사퇴했다.
회추위에 따르면 위 사장은 면접에서 프리젠테이션을 마친 뒤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이번 회추위 결과에 따라 차기 신한은행장 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 행장이 신한금융의 회장으로 내정되면서 자연스레 신한은행이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기 때문. 아울러 위 사장이 갑작스러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위 사자이 차기 신한은행장으로 논의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신한은행장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담당하는데 회추위 구성원과 자경위 구성원은 다르다"며 "따로 논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향후 신한금융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가 2월 중하순께 차기 신한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면 신한은행에서 임추위와 주총을 열어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