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려면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은 18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 2층 국제회의실에서 '2017년 출입기자 신년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하 회장은 "경제성장률의 하향 수정, 국내 주력산업의 구조조정, 가계부채 문제 등 리스크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며 성장잠재력의 저하와 함께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국내 은행산업에 대해서는 수익성 저하, 인터넷전문은행·P2P 출현 등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을 문제로 꼽았다.
하 회장은 "국내 은행산업은 순이자마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가운데 수익성은 전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금융분화의 추세 속에서 '은행업은 계속 필요하지만 은행이 계속 존재할 것이냐'는 근본적 질문에 답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어려움 속에서 은행업이 성장하기 위해선 철저한 리스크 관리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4차산업에 발맞춘 새로운 모델, 신성장동력의 확보도 은행업의 과제로 제시했다.
하 회장은 "4차산업 시대에는 고객 서비스, 업무 프로세스, 대고객 채널 등을 핀테크와 공생해 고효율의 새로운 은행의 모델로 탈바꿈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성장동력의 확보를 위해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고령화사회의 새로운 금융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신탁, 자산관리 등 업무를 강화해 수익구조를 자본효율성이 높은 분야로 다변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은행권의 성과연봉제 확대 도입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 회장은 "반세기 전 경제개발시대의 유물인 호봉제를 털어내고, 노력과 성과에 따라 보상받는 합리적 성과주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