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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육

[정시 전문대 박람회를 가다] 이젠 전문대 정시…취업절벽 도전자들이 몰려든다

대학 졸업후 평생 직업을 찾아 서울여자간호대학에 다시 진학한 이모씨(26)가 안내 책자를 들고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다. /송병형 기자



"47세에 저희와 같이 공부하시는 분도 계세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7학년도 정시 전문대학 입학정보 박람회' 이틀째인 5일, 서울여자간호대학 4학년인 이모씨(26)의 말은 전문대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인식이 얼마나 변했는지를 단적으로 증언한다.

이씨 자신도 대학을 졸업한 뒤 간호사가 되기 위해 다시 진학했다. 그녀와 같은 경우를 유턴입학자라고 한다. 이번 박람회를 주최한 진학사의 이건목 광고사업본부장은 "5년 전부터 눈에 띄게 유턴입학자의 수가 증가추세에 있는데 매년 1000명선에 이른다"며 "취업이 사회이슈가 될 정도로 취업난이 심해지자 이제는 대학 진학이 능사가 아니라 자신의 적성에 맞는 취업을 염두에 둔 진학이 부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생을 길게 보는 학생들이 간판 위주의 진학에서 취업을 위한 실용적인 진학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했다.

연성대 항공서비스학과 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입시상담을 하고 있다. /송병형 기자



그의 말에서 알 수 있듯 전문대 박람회는 우리사회 직업의 축소판을 보는 듯하다. 65개 전문대들이 수많은 학과들을 선보인다. 이 본부장은 "박람회에서 학생들을 인터뷰 해보면 '이렇게나 많은 전문대, 이렇게나 많은 유망한 학과들이 있는 줄 몰랐다. 내 진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문대를 통한 취업 성공사례가 꾸준히 늘면서 전문대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김용옥 한국전문대학입학관리자협의회 회장은 "전문대는 산업체 수요에 맞는 전문 직업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전문성과 특색을 갖춘 다양한 학과를 운영한다. 이러한 장점을 통해 현장에 강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기 때문에 졸업 후 취업률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스튜어디스 복장의 장안대 학생들이 학교 홍보 중에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송병형 기자



박람회장에서는 학과에 어울리는 유니폼을 입은 재학생들이 후배들을 맞아 학과 설명에 한창이다. 유니폼을 입은 모습에서는 취업절벽을 거뜬히 뚫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특히 갖가지 스튜어디스 복장을 입은 여학생들이 박람회장을 활보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본부장은 물론이고 박람회장 현장의 대학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최근 스튜어디스나 항공 정비 등 항공 관련 학과들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하다는 것이다.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입은 충청대학교 재학생들의 모습. /송병형 기자



이 본부장은 "최근 2~3년 사이에 항공 관련 학과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인하공전을 주축으로 한 항공 관련 학과들의 부상이 눈부시다"며 "여학생은 물론이고 남학생들까지 지원 행렬에 뛰어들었다"고 했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인하공전 관계자는 "몇년 전 고등학교 남학생이 항공운항과에서 왜 남녀차별을 하냐며 우리 학교를 인권위에 고발한 적이 있다"며 "이미 다른 학교에서 남학생을 뽑는 곳이 생길 정도로 항공운항과의 인기가 높다"고 했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는 올해 190명을 선발하는데 수시 1차 경쟁률이 100대 1을 넘었다. 10%만을 뽑는 정시 모집은 따로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다. 학교에서 전국 입시설명회를 하다보면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매년 5000명 수준에 달한다고 한다. 이제는 여학생만이 아니라 남학생들까지 경쟁에 뛰어든다. 인하공전 항공운항과는 2018학년도부터 인원제한 없이 남학생을 선발하기로 했다.

여주대학교의 군사학과 재학생의 모습. /송병형 기자



항공 관련 학과외에 간호학과, 유아교육학과, 방송연예학과, 실용음악과 등은 인기가 시들지 않는 전통의 강자들이다. 이밖에 각 전문대마다 특성화를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한 학과들이 넘친다.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박람회장에서는 이 모든 정보들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본부장은 "아무래도 고등학교에서 4년제 대학을 지망하는 학생 위주로 상담하다보니 전문대 정보가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학교 선생님들이 학생들에게 전문대 박람회에 가보라고 권한다"며 "박람회장에서는 통학거리 등 사소한 부분까지 확실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학생들과 선생님들의 만족도가 굉장히 높다"고 했다.

올해 전문대 정시모집은 1차로 1월 3일부터 1월 13일까지, 2차로 2월 10일부터 2월 14일까지 실시되며 137개 전문대학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15.3%인 3만2415명을 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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