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의 '지하철안전지킴이' 앱은 수유실과 무인 민원 발급기, 물품보관함, 영상전화기 위치 등을 알려준다. 성추행 등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근거리 무선 통신 기술인 '비콘'을 이용해, 신고자의 위치를 정확히 짚어낸다./서울메트로
"신기하고도 유용함. 신고 기능이 특히 ㅋㅋ"
애플 아이디 '견황'은 지난해 11월 앱스토어에 이렇게 리뷰를 남겼다. '옴딩곰딩곰딩' 역시 "보기도 편리하고 좋다"고 한다. 서울메트로가 배포하는 '지하철 안전 지킴이(이하 지킴이)' 앱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서울메트로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지킴이 앱에 교통약자를 위한 편의시설 위치와 휠체어 이용 경로 안내 기능을 추가해 무료 배포하고 있다.
지킴이 앱은 역내 전동휠체어 급속충전기 위치와 장애인 콜택시 예약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경로검색' 기능은 계단을 이용하기 힘든 승객을 위해 엘리베이터 최단 거리 환승 정보를 보여준다.
수화가 필요한 승객에게는 영상전화기가 비치된 서울 지하철 역무실 번호를 안내한다. 영상전화기는 1~4호선에 28대, 5~8호선에 17대가 놓여있다. 색약자를 위한 수도권 노선도도 추가로 이용할 수 있다.
지하철 승객이 많이 찾는 수유실과 무인 민원 발급기, 물품보관함 등이 마련된 역도 알려준다. 수도권 지하철 유실물센터 번호도 있어, 유실물 신고를 빨리 할 수 있다.
지킴이 앱이 빛을 발하는 순간은 응급환자와 성추행 등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다. 서울메트로는 앱 사용자가 정확히 어느 열차에 있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기존에 쓰던 와이파이(wifi) 신호에 비콘(Beacon) 기술을 덧붙인 덕분이다. 비콘은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근거리에 감지된 스마트 기기에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무선 통신 장치다. 현재 서울 지하철 전동차 3550량에 모두 비콘이 설치돼 있다.
서울메트로는 2015년 1월부터 지킴이 앱으로 서울 지하철 노선도와 경로 검색 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0월 말까지 다운로드 수 8만6405건을 기록했다.
지킴이 앱을 통한 민원 신고는 2만1951건이다. 이 가운데 냉·난방에 대한 민원이 73.5%인 1만6148건으로 가장 많았다. 질서 저해자와 긴급상황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킴이 앱은 범용성도 갖췄다. 앱 출시 당시만 해도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사용자만 앱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부터 iOS 사용자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게 됐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이번 앱 개선 사업이 시민들의 편리하고 안전한 지하철 이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