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30일 "한강의 기적을 넘어 광화문의 기적을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자본·학벌 등 기득 권력의 암울한 시대를 끝내고 위대한 역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2017년 신년사를 통해 현 시국을 "시대교체의 마지막 기회"로 규정하고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은평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이 대목을 포기하고 광화문에 나온 사례를 들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 부끄러웠다"며 "골목 식당에서 성실히 일하면 잘 먹고 잘 사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자도생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나라가 우리의 목표"라고 내세웠다.
박 시장은 그 조건으로 ▲정치·자본·검찰·학벌·언론권력 등 상위 1%의 '보이지 않는 손' 청산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로의 권한 이양과 시민 협치 ▲경제와 복지, 성장과 분배를 구분하지 않는 '모두의 경제' ▲한국형 기본수당 등을 들었다.
박원순 시장은 "친환경무상급식과 청년수당, 메르스 사태로 중앙정부와 갈등을 경험하며 지방분권과 자치의 중요성을 확인했다"며 "미래의 정부는 창조적이고 다양한 지방정부의 연합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시민들과 더 가까이 있는 지방정부가 시민들의 삶을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의 어두운 민낯에 대해서 반성하기도 했다. 박 시장은 구의역 사고 등을 거론하며 "뼈아픈 반성과 함께 구조적 변화를 이끌어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되었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현 정부의 복지와 외교 문제 등을 거론하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그는 복지에 대해 "누리과정 예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국가책임보육으로 가야 한다"며 "대한민국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수당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역사 문제 해결에 대한 요구도 잊지 않았다. 박 시장은 "한국사 국정교과서와 위안부 합의는 당장 폐기해야한다"며 "남북 대화를 재개하고 개성공단을 다시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