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업자수, 대부잔액, 거래자수 추이./금융위원회
지난 3월 법정최고금리가 7% 인하된 후 오히려 대부업 이용자 수가 줄었다. 다만 대형 대부업자 중심의 대부잔액 확대로 전체 대출 잔액은 14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위원회, 행정자치부, 금융감독원이 29일 발표한 '2016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대부업 이용자 수는 263만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8%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한 수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체들이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마진 감소에 대응해 기존 고객 위주로 대출규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산 100억원 이상의 대형 대부업자 중심의 대부잔액 확대로 전체 대출잔액은 늘었다.
6월 말 대부업자의 대출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1조2000억원(8.9%) 증가했다.
다만 올해 3월 최고금리가 34.9%에서 27.9%로 인하되면서 개인대출 증가세는 둔화했다.
작년 하반기 대부업 개인 대출 잔액은 9조5000억원으로 6개월간 9.0% 늘었지만, 올해 상반기 잔액은 9조9000억원으로 증가율이 4.1%로 떨어졌다.
저신용자 대출은 감소하고 중신용자 대출은 늘었다.
대형 대부업체의 거래자 신용등급을 보면 7∼10등급 저신용자 비중은 2014년 말 78.4%에서 올해 6월 말 76.7%로 감소했다. 반면 신용등급 4∼6등급 이용자의 비중은 같은 기간 21.6%에서 22.3%로 늘었다.
등록업자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8980개로 지난해 말 대비 228개 늘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부터 시행되는 대부업 규제를 유예받기 위해 등록을 서두른 업체가 많은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형 대부업자에 대한 관리·감독원의 금융위 이관에 따라 건전한 대부관행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며 "아울러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대부업 음성화 및 불법사금융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기관과 공조해 모니터링과 단속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