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금융위원회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해운업 불황에 따라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종룡 위원장은 지난 27일 출입기자단과의 송년회에서 "해운업은 현재 최악의 상황"이라며 "현대상선이나 한진해운나 배를 띄우면 띄울수록 손해가 나는 구조였다"고 말했다.
한진해운 법정관리 신청 배경에 대해선 "한지해운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2019년까지 4조원에서 4조6000억원을 대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운업의 경우 오장육부를 개조하는 수술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지난 2000년 해체한 대우그룹이 살아나는데 7~8년이 걸렸던 사례를 들었다.
대우조선에 대해선 수주하는 배 때문에 철수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임 위원장은 "조선업을 정리하는 방향은 거품을 빼는 것"이라며 "STX의 경우 4조5000억원을 지원해서 그 충격을 미리 감당했는데, 그 당시 주주·채권자·납품업체 등 이해관계인들이 적응하는 시간으로 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클락슨 등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하면서 "대우조선도 마찬가지로, 2018년까지는 버텨야 한다"며 "다시 사이클이 올 때까지 버티거나 투자해 놓은 선박들이 인수해 투입한 비용을 회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른 강도 높은 자구계획으로 인원을 1만4000명에서 8000명으로, 도크를 30% 줄이는 방법을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까지 총 66척의 배를 내보낸 상태다.
임 위원장은 "대우조선은 특수선, 방산 부문에서 독보적이고. LNG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그동안 관리가 부실했지만 산업적 판단을 내린다면 세계 1위의 경쟁력만큼은 유지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상선의 해운동맹 가입에 대해선 "동맹이 맞다"고 강조하며 얼마나 유리하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7년 금융정책의 중점으로 두겠다고 밝힌 '위기관리'에 대해서도 말했다. 위기관리는 경기·금리·가계부채 등 크게 세 가지 부문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첫째로 경기에 대한 위험 관리는 기획재정부에서 재정으로 해야겠지만 금융쪽에서도 신용보증과 기술보증을 확장으로 방향 전환한 만큼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며 "회사채를 비롯한 금리 위험관리와 가계부채 중 자영업자 부채에 대한 관리도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그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여신심사 가이드라인과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마련했다"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집단대출에 대해서도 이뤄지면 가계 부채 증가세도 뚜렷하게 둔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