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30, 신한금융그룹)와 최경주(46, 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6년 벙커샷 10선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는 25일(한국시간)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016년 한 해 투어 대회에서 나온 벙커샷 명장면 10개를 추려 소개했다. 10개의 하이라이트 필름 가운데 한국 선수로는 김경태가 2위, 최경주가 10위에 올랐다.
2016년 벙커샷 명장면 2위를 장식한 김경태는 지난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2번 홀(파5)에서 멋진 벙커샷을 선보였다.
김경태는 약 133야드(약 121.6m)를 남기고 시도한 벙커샷을 홀컵에 집어넣으며 샷 이글을 잡아냈다. 김경태는 이 대회에서 공동 42위를 기록했다.
10위를 차지한 최경주는 6월 미국 오하이오주 더블린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멋진 벙커샷으로 버디를 낚았다.
당시 티샷을 러프로 보낸 최경주는 두 번째 샷마저 그린 옆 벙커에 빠뜨리며 이날 유일한 보기를 기록할 위기에 빠졌다. 그러나 약 10m 남짓한 거리에서 시도한 벙커샷을 그대로 홀 안에 넣었다. 보기 위기를 버디로 뒤바꾼 최경주는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최경주는 벙커샷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지난 2013년에는 PGA 투어 샌드 세이브율 67.2%로 이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샌드 세이브율은 벙커샷이 그린 위에 올라가서 퍼트 한 번으로 홀아웃하게 되는 확률을 의미한다.
PGA 투어가 선정한 올해의 벙커샷 1위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차지했다. 9월 도이체방크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18번 홀(파5)에서 매킬로이는 두 번째 샷을 그린 옆 벙커에 빠트렸지만 벙커샷을 홀 50㎝에 붙여 버디를 잡아냈다.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에 6타나 뒤처져 있던 매킬로이는 결국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