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박영수 특검팀이 국민연금과 복지부를 압박하는 가운데,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명수배를 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오후 2시 33분 서울 강남구 대치동 D빌딩에서 "2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확보하고 관계자를 참고인으로 조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특검보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압수수색 자료를 검토하고 관계자를 추가 소환해 특검팀이 머무는 D빌딩에서 조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으로 정부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지원한 물증이나 관계자 진술이 나왔는지에 대해 이 특검보는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며 "관계자를 소환 조사하고 있어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국민연금관리공단 임직원과 보건복지부 관계자의 직급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대통령이 정부 차원에서 합병을 적극지원한 사실이 나올 경우 드러날 혐의에 대해서는 "가정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지난해 대통령을 독대한 7개 그룹 총수 소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계획을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에 대한 지명수배를 내린 사실도 밝혔다. 이 특검보는 "정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기소 중지 조치와 동시에 지명수배를 하는 등 구속절차를 취했다"며 "앞으로 정 씨에 대해 국내외 도피 등 편의를 제공하거나 증거인멸을 시도할 경우 형법상 범인도피·범죄은닉·증거인멸에 해당될 여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정 씨가 현재 독일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특검보는 정 씨의 변호인이 특검이 요청할 경우 소환을 조율한다고 밝힌 데 대해 "자진 귀국 의사가 있다면 진작 왔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들어오면 된다"고 잘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