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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대통령, 국민 배반…한국서 지도자가 되려면"…반기문, 대선 행보 본격화?

오는 31일로 임기가 끝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 본부에서 자신의 초상화 앞에 서있다. /뉴시스



"한국인들은 믿었던 국가의 리더십(박근혜 대통령)에 배신당했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더욱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 나는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외교협회(CFR) 초청행사에서 작심한 듯 쏟아낸 말이다. 그는 한국 지도자라면 최순실 사태에서 리더십에 대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도 했다.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 총장이 어떤 상황에서 비판 발언을 쏟아냈는지는 CFR 홈페이지에서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CFR은 홈페이지에 행사 동영상과 전문을 올려놨다. 동영상에 따르면 반 총장이 연설을 마친 뒤 질의응답이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호전적인 중국의 굴기, 북한의 미사일 위협 등 한국이 직면한 정치적 불안정 가운데 가장 염려되는 게 무엇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반 총장은 즉답을 하지 않고 잠시 뜸을 들이다 질문자에게서 "그밖에 언급하지 않은 것을 포함해서"라는 말이 나오자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예상치 못한 일들로 나에게 매우 놀라운 일"이라며 "한국인으로서 살아온 70년 동안 한국전쟁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시해사건을 제외하고 이같은 정치적 소요를 경험한 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전쟁이나 대통령 시해사건은 격변의 시기에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매우 평화롭고, 매우 민주적이고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회임에도 이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한국인들은 올바른 통치가 완전히 실종된 데 대해 대단히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며 "그들은 믿었던 리더십에 배반당했다고 믿는다. 이로 인해 더욱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나는 이런 모든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는 말을 더했다.

반 총장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한국은 단기간에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을 이룩해 경제학자나 정치학자들이 모범사례로 언급하고 있다. 과거 4마리 용 중 하나로 불렸고 지금도 한국을 따라하려는 국가들이 많다"며 "한국인들은 불굴의 의지를 가지고 있고 민주적 제도들을 존중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는 일시적 소요에 불과하며 한국인들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어지는 말은 마치 대선을 겨냥한 듯한 내용을 담고 있다. 반 총장은 "이번 사태는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의 지도자들에게 좋은 교훈을 남길 것이다. 그 교훈은 지도자라면 사적인 이익이나 집단의 이익에 앞서 공공선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반드시 배워야할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반 총장은 먼저 열린 유엔 출입기자단과의 기자회견에서도 한국에 새로운 형태의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며 사회 통합과 화합을 강조한 바 있다. 이같은 발언들로 인해 한국 언론은 물론이고 외신들까지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반 총장은 최순실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해도 여권의 대선후보로 물망에 올랐었다. 특히 마땅한 대선후보가 없는 친박(근혜)계에서 '반 총장 대망론'이 나왔다. 하지만 최순실 사태로 인해 반 총장이 친박과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론이 태동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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