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왓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금융>은행

'부활하는' 저축은행, 천덕꾸러기 꼬리표 뗄 수 있을까?

(왼쪽부터)저축은행 여·수신 거래자수, 당기순이익 추이./저축은행중앙회 공시



8분기 연속 흑자, 풍선효과로 대출급증 등 '상승세'…업체 간 양극화·고금리 등 '부실화 우려'

저축은행에 부는 바람이 심상치 않다. 저축은행 업권은 지난 2012년 대규모 부실사태로 암흑기를 맞다가 최근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하지만 업체 간 양극화와 대출 중심의 성장 등으로 부실화 우려가 나오고 있어 '금융권의 천덕꾸러기'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여·수신 거래자 수는 510만2719명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거래자 수는 지난 2011년 6월 555만명을 넘어선 뒤 이른바 '저축은행 사태'를 겪으며 2014년 6월 416만명으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올해는 신규 거래자 수가 30만명 이상 늘어나는 등 저축은행 사태 이전과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수익 면에서도 먹구름이 걷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저축은행 전체 당기순이익은 483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4.1%(2058억원) 급증했다.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8분기 연속 흑자 행진이다.

저축은행의 순익 증가는 대출 확대가 주된 원인이다. 저금리에 부동산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계대출이 1300조원까지 육박하자 정부가 1금융권의 대출을 조이면서 나타난 '풍선효과'다.

이로 인해 저축은행의 대출이 7조3023억원 늘면서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1102억원 증가했으나, 이자이익이 3225억원 증가하며 전체 이익을 견인했다.

거래량과 이익이 늘면서 대형업체를 중심으로 덩치도 커졌다. 저축은행 업권의 총자산은 상반기 말 기준 47조53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8.3%(7조3413억원) 증가했다.

숫자로만 봤을 땐 승승장구다. 저축은행 사태 이후 가라앉았던 저축은행 업권이 다시 기지개를 펴는 모양새다.

그러나 몸집이 커지자 다시 우려가 나오고 있다. 대출을 위주로 성장한 만큼 리스크관리에 주의해야 하는데 충당금 적립률이 낮은데다 미국발(發) 금리 상승 가능성이 나오면서 부실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

문제는 저축은행 전체 개인 대출자의 80%가 신용등급이 7~8등급인데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받는 사람 중 연 소득 3000만원 이하인 사람의 비중이 70% 이상이라는 것. 대출금리 또한 시중은행에 비해 7.63%포인트 높기 때문에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차주의 부담은 더욱 커진다.

이에 당국에서는 올해 최고금리를 한 차례 낮추는 등 금리 인하를 유도했으나 일부 저축은행에서 여전히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 채이배 의원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건수 28만9000건 중 80%(23만1000건)가 금리 연 20%를 초과하는 대출이었으며, 웰컴저축은행도 전체 가계대출의 88%가 연 금리 20%를 넘었다.

업체 간 양극화도 우려된다. 대형 업체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빠르게 몸집을 불려가는 반면 영업기반이 약한 소형 저축은행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6월 말 현재 순이자마진(NIM)은 대형 저축은행이 7.66%로 전년 동기(8.17%) 보다 0.5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소형 저축은행은 전년 동기(5.61%) 보다 0.59%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총 6개의 영업구역으로 쪼개서 운영하는데, 서울을 제외한 전북·전남·제주·대구·경북·강원 등 상대적으로 입지조건이 안 좋은 지방 저축은행과의 격차가 벌어진다"며 "저축은행은 업권 특성상 지역밀착 서민금융이 취지이기 때문에 자산이 커진다고 반드시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업체 간 양극화와 고금리 대출에 따른 부실 우려에 대해선 충당금 적립률을 높이는 방향으로 감독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 저축은행에 대한 자산 규제는 없으나 부실화 우려에 따라 자산을 확대하면 충당금을 많이 쌓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은 예고돼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의 경우 충당금 적립률을 높힐 방침이다. 현재 '요주의' 대출 충당금 적립률(2%)을 일반대출은 10%, 고금리대출은 12%로 확대할 계획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