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월드컵 5위에 오른 오제한·전정린·김진수·원윤종/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한국 봅슬레이 대표팀이 월드컵 대회 4인승 경기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원윤종(31·강원도청)·전정린(27·강원도청)·오제한(25)·김진수(21·이상 국군체육부대)으로 구성된 한국 남자 봅슬레이 대표팀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레이크플래시드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2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8초80을 기록해 전체 16개 팀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이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15-2016시즌 2인승 봅슬레이 대회에서 원윤종, 서영우(25·경기연맹)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등 성과를 낸 바 있지만, 4인승에서는 약세를 보여왔다.
이 가운데 이번 대회에서 5위를 기록, 4인승 종목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며 향후 성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한국은 1차 레이스에서 54초12를 기록, 2위에 오르며 사상 첫 메달 획득을 노렸다. 그러나 2차 레이스에서 54초68로 7위를 차지하며 순위가 밀렸다.
리코 페터를 앞세운 스위스가 1분48초31로 금메달을 획득했고, 미국 봅슬레이 스타 스티븐 홀콤이 파일럿으로 나선 미국이 1분48초70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동메달은 1분48초71을 기록한 캐나다에게 돌아갔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국가대표 총감독은 "지금까지 2인승에 집중해오다 올 시즌부터 평창 슬라이딩 센터 실내 스타트 훈련장에서 4인승 집중 훈련을 실시했다"며 "스타트 기량이 향상된 가운데 드라이빙 기술이 더해져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유럽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원윤종은 "처음으로 월드컵 대회 4인승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는데 생각지도 못했다. 감독님, 코치진 도움이 많았고, 4인승 멤버들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월드컵 3차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은 19일 귀국해 휴식을 취한 뒤 내년 초 1월 초 독일 알텐베르크에서 치러지는 월드컵 3차 대회에 나선다.
한편 이날 여자 스켈레톤에 나선 문라영(20·삼육대)은 1차 레이스에서 56초81을 기록, 23위에 머물러 1차 레이스 상위 20명이 나서는 2차 레이스를 치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