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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법원/검찰

[현장 취재] "그냥 넘길 일 아니어서 왔어요" 최순실 공판 방청권 추첨 풍경

1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제1회 최순실 공판준비기일 법정 방청 응모권 추첨에 200여명이 몰려들었다. 언론인이 절반 가까이 자리를 차지했으나, 경기도 파주와 용인시에서 찾아오는 등 일반 시민들의 관심도 뜨거웠다. 이날 방청 추첨 결과를 앞둔 법정 모습을 파노라마로 담았다./이범종 기자



"응모권 추첨까지 5분 남았습니다. 응모권을 반으로 절취하고 응모함에 넣지 않으신 분은 나와주세요."

16일 오후 2시 55분 서울중앙지방법원 3별관 2층 제1법정. 최순실 씨의 첫 공판준비기일 방청권 응모자들이 초조한 표정으로 앉아있다. 19일 오후 2시 10분 열리는 이번 공판을 지켜볼 80명을 추첨하는 데 신청자 200여명이 몰렸다.

방청권 추첨 직전에 도착해 아슬아슬하게 응모한 최스미(20·여) 씨는 어머니 이모(58·여) 씨의 손을 잡고 의자에 앉았다.

모녀는 이날 오후 12시 버스를 타고 경기도 파주시에서 서울 서초구 법정을 찾아왔다. "어머니와 달리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가 이번 사태에 충격을 받아 촛불을 들었다"는 최 씨는 "무관심하게 넘길 일은 아니라는 생각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재도전 끝에 올해 대학에 들어가는 최 씨는 "학생으로서 나중에 어른이 됐을 때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어머니께서 예전에 가족을 한 분 잃었다"고 담담하게 운을 뗐다. 그러나 이내 눈시울을 붉힌 최 씨는 "어머니께서 그걸 잊으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세월호 때문에 도저히 잊을 수가 없으니까…."라며 울먹였다.

법정 방청 응모권에 검은 잉크로 찍힌 응모번호를 재차 확인하기 위해 시민들(사진 오른쪽)이 응모권을 확인하고 있다./이범종 기자



"열 다섯 번째 당첨자는 15번입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당첨 번호가 대형 화면에 채워질 때마다 방청석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추첨은 공정성을 위해 서초 경찰서 경찰관 2명이 참관했다. 진행자들은 한 사람씩 돌아가며 4장씩을 추첨했다. 법원 관계자는 검은색 잉크로 찍힌 응모번호가 안 보일 경우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참관 희망자 4명을 즉석으로 모집했다.

탄식과 환호성이 얽히며 끝난 추첨 마지막 순간, 최 씨는 분홍 지갑에서 꺼낸 방청권 숫자를 다시 들여다 보았다.

"당첨돼서 기뻐요. (이번 재판이) 역사의 한 부분으로 남을 텐데, 직접 봐서 감회가 새로워요."

이 씨는 당첨되지 않은 응모권을 고이 접은 뒤 "그래도 딸이 당첨돼 기쁘다"며 함께 웃었다.

19일 열리는 이번 재판의 당첨자는 신분증과 신청인 응모권을 지참하고 19일 오후 1시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 서관 2층으로 가면 된다. 방청권 번호는 무작위로 주어진다. 먼저 도착했다는 이유로 앞 번호를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추첨 진행자는 "방청인끼리는 방청권을 바꿀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첨자와 방문자의 신분이 다르면 입장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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