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개발 완료"…세계 첫 자율주행차 회사 '웨이모' 출범
시각장애인을 태우고 완전한 자율주행에 성공한 최신 버블카의 모습. /웨이모 홈페이지
구글이 개발에 착수한지 8년만에 자율주행차 부문을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이동수단의 새로운 길을 열겠다는 취지로 자회사에 웨이모(Waymo, way와 mobility의 합성어)라는 이름을 붙였다. 자율주행차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세계 최초의 회사다. 이는 자율주행차 기술이 연구단계를 지나 이제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웨이모의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 북미 사업을 이끌다 구글로 옮겨 자율주행차 개발에 뛰어든 존 크래프킥이다.
13일(미국시간) USA투데이와 데일리메일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크래프킥은 이날 웨이모의 출범을 알리는 공개행사에서 "웨이모는 운전자의 통제가 필요한 (기존의 불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에는 관심이 없다"며 완전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웨이모는 이제 자동차업체들과 협력해 자신들이 개발한 자율주행차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다. 이날 크래프킥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기존 차량에 자신들이 개발한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의 협력이 될 전망이다. 웨이모의 전신인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부는 이미 피아트-크라이슬러의 미니밴 차량에 센서를 탑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었다. 크래프킥은 "곧 웨이모의 센서를 단 차들이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이모가 시장에 선보일 자율주행기술은 구글이 개발한 시험용 자율주행차량인 버블카의 최신모델을 통해 시험을 마쳤다. 운전대도 브레이크 페달도 안달린 최신 버블카에는 시각장애인이 탑승했다. 완전한 자율주행 시험이었다. 지난해 10월 시작된 시험은 성공했다. 시험에 참여한 스티브 마한이 "자율주행기술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장담할 정도다.
이번 구글의 웨이모 설립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배경에는 선두주자인 구글을 맹추격 중인 경쟁자들 때문이라는 관측이다. 자율주행차량 공유사업을 추진 중인 우버는 포드와 볼보와 손잡았고, 폴크스바겐이나 제너럴모터스는 자율주행기술을 가진 업체를 인수하거나 새로 설립했다. 전기차 혁명을 일으킨 테슬라는 구글을 추월할 기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웨이모의 출범은 타오르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 돼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를 더욱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