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대·내외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필요 시 금융위원회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신속하고 과감한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 원장은 12일 증권사와 자산운용회사의 채권인수·중개·운용 담당 임원들을 대상으로 '채권시장 전문가 간담회'를 열고 대내외 환경 변화에 따른 채권시장의 동향을 점검했다.
진 원장은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회사채 시장, 금리 추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당국이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업계에서도 변동성 확대에 편승하는 불건전 거래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철저히 하고 쏠림 현상을 경계해 시장 불안을 유발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자산운용 전반의 리스크 관리 실태를 점검하는 한편 정확한 정보 제공 등 투자자 보호조치도 적절히 취해달라고 당부했다.
간담회에선 ▲미 금리 인상 등이 회사채 시장에 미치는 영향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헤저 전략 ▲외국인 투자자들의 국내 채권 시장에 대한 시각 등이 논의됐다.
간담회 참석자들은 위기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외환 건전성이나 금융 안정성 측면에서 과거보다 양호한 펀더멘탈과 위기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국계 IB(투자은행) 본점에서도 정치 불안을 이유로 한국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나 신용등급 하락 등을 제기하고 있진 않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탄핵안이 가결된 지난 9일에도 국내 채권시장에서 1478억원어치를 순투자했다. 외국인 투자 세력 중 중앙은행 등 중·장기 투자성향의 외국인 비중이 점차 높아진 데 따라 단기 유출 우려도 줄었다.
실제 지난 8일 현재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는 4.2년으로 2012년 말(2.6년)보다 크게 늘었다.
진 원장은 "향후 기업금융 활성화 지원, 주관회사의 역할과 자율성 제고 등 채권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며 "시장심리 안정과 거래 활성화가 긍정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맡은 바 역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