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월드 그랑프리 파이널 2연패 성공한 이대훈/세계태권도연맹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이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연패를 달성했다.
이대훈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사르하치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2016 태권도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68㎏급 결승에서 벨기에의 자우아드 아찹에게 5-4로 역전승을 거두며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그는 상금 6000달러도 챙겼다.
이날 결승에서 이대훈은 2라운드까지 아찹에게 2-3으로 끌려갔지만, 3라운드에서 주특기인 돌려차기로 역전승을 거뒀다.
1라운드에서 아참에게 선제점을 내준 이대훈은 2라운드에서 왼발 돌려차기로 추가 득점해 역전했다. 그러나 경고누적으로 실점한 뒤 주먹 공격까지 허용해 2-3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3라운드 후반이 돼서야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대훈은 빠른 돌려차기로 동점을 만들었고, 종료 직전 오른발 돌려차기 득점에 이어 아찹의 반격에 맞받아쳐 재역전승을 거뒀다.
이대훈은 경기 후 "내용 면에는 만족하지 않지만 결과가 잘 나와 기분이 좋다"며 "내년 세계선수권(전북 무주) 출전을 위해 당분간 국내 선발전 준비에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대훈은 이번 우승으로 11일 바쿠의 바담다르호텔에서 열리는 2016 세계태권도연맹(WTF) 갈라 어워즈에서 올해의 선수상 후보로 이름을 올린다.
2014년 시작해 올해 3년째 개최되는 갈라 어워즈는 '올해의 남녀 선수', '올해의 남녀 심판', '올해의 코치', '올해의 국가협회', '올해의 베스트 킥' 등 총 7개 부문을 시상한다.
이대훈이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올해의 남녀 선수'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이번 그랑프리파이널 금메달 수상자를 대상으로 행사 현장에서 그랑프리파이널 참가선수와 코치, 심판들의 투표로 선정된다.
2014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올해의 남자 선수상을 받은 이대훈은 올해 리우올림픽에서는 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으로 3년 연속 수상에 도전할 자격을 갖췄다.
한편 한국은 이틀동안 열린 그랑프리파이널 대회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여자부 4체급에서 금메달만 3개를 휩쓴 영국에 이어 종합순위 2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