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몇년전 차기 미국대통령에 취임할 도널드 트럼프의 사주명조에 대해 몇차레 쓴 적이 있다. 부동산 투자사업가로 이미 명성을 날리고는 있었지만 그의 사주명조는 부동산으로 돈 버는 사주명조의 특성을 보여주는 예로 손색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의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에 대하여 남다른 데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내용을 2015년 10월 1일자 컬럼에 게재된 글에서 다룬 적이 있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아마 '협상의 기술'이라는 책일 듯싶은데 무려 백 오십여 가지가 넘는 팁을 싣고 있었다. 평소 그의 과격한 언행들로 인해 대중적 호감은 적은 듯 보였던 그 당시에도 오랜 시간을 비지니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접했을 것이고 사업가로서 순간순간 느낀 것들을 메모해 놓은 것일 수도 있으니 그리 생각이 없는 허풍장이만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당시 글에서 기술한 바 있다. 평소 그가 풍수지리설을 신봉하는 사업가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기에 분명 그의 옆에도 역학적 조언을 해주는 사람이 분명 있을 거란 확신도 들었다. 그의 코멘트 중에 "동업자를 조심하라."거나 "상승세를 탈 때 하락세를 대비하라." 라는 조언은 역의 관점에서도 필자가 종종 갖는 견해였기에 많은 동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타고난 사업가다. 국가경영은 사업과는 다르지만 전형적인 정치가들이 판을 치는 정치판에서 그의 전투적인 사고와 협상력은 신선하게 작용하는 듯하다. 무엇보다 그는 적을 아는 기술을 가졌다. 손자병법의 가장 큰 요의는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것인데 즉 적을 알면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에게 있어 사업은 전쟁과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다른 사업체와 합병을 하거나 인수를 하면서 트럼프는 동업이 얼마나 어렵고 힘든 것인지를 수없이 겪었으리라. 작은 가게운영이나 큰 사업이나 동업의 본질은 다를 것이 없다. 물론 인간이 탐욕에 지배 당하면 가족이고 친구고 의리를 상하게 되는 법이지만 동업자라 해서 반드시 뒤통수를 친다고 볼 수는 없다. 다만 서로의 계산법이 다른 까닭에 이익이 나면 나는 대로 손해가 나면 손해가 나는 대로 마음을 화합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사주체가 신강한 명조로서 병화(病火)와 술토(戌土) 기운이 왕성한 그의 운기로 인해 주변을 압도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므로 동업의 상황에서도 항상 우위를 차지하긴 했을 것이나 그런 그도 나름 파산선고를 해야 할 때도 있었다. 다시 재기하긴 하였지만 사업파트너를 비롯한 동업자와의 관계는 많은 생각을 하게하며 규모가 크건 작건 필요한 경우 반드시 역학적인 점검은 필요하다./김상회역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