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에 반대하는 집회가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렸다.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전 11시 서울 청계광장에서 '헌법수호를 위한 국민의 외침' 집회를 개최했다.
두 시간 가량의 집회를 마친 이들은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부터 시작해 광장앞까지 행진한 후 2차 집회를 열기도 했다.
주최 측은 집회 참석자가 100만명에 달한다고 하였으나 경찰 측의 집회참석 추산인원은 4만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집회 참석자들은 50~80대 노인이었다. 참석자들은 '속지마라 거짓선동 자유대한 수호하자', '고맙다 탄핵찬성, 덕분에 5000만이 깨엇다', '이정현 파이팅' 등의 구호가 적힌 피켓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행사의 사회자는 "촛불 든 시민이여, 제자리로 돌아가십쇼. 당신들이 드는 촛불 속에 종북 좌파의 적화 야욕을 알 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호소문을 읽어 내려갔다. 참석자들은 사회자의 말에 크게 호응하며 박수갈채와 함성을 보냈다.
연사로 나선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 회장은 "'정윤회 사건'이 벌어졌을 때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이하 몇 사람이 이 문제를 엄격히 다뤘다면 이런 사건은 없었을 것"이라면서 "모르긴 몰라도 김기춘이 겁먹은 게 아닌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1999년 23명이 숨진 씨랜드 청소년 수련원 화재 사건을 언급하며 "그때 유족들이 7번이나 면회를 요청했는데도 대통령이 거절했다. 박 대통령이 쫓겨날 만큼 잘못했다고 생각하냐"며 박 대통령의 세월호 사건 대처를 옹호했다.
이날 집회를 계획한 주최 측은 다음 주 토요일 17일에는 오전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고 종로구 헌법재판소까지 행진하겠다고 예고했다.
오후에는 국가기도연합 등의 보수단체가 서울역 광장에 모여 박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비판하는 기도회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