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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이슈

남미 포퓰리즘의 비극…머리카락 팔아 생필품 구하는 베네수엘라 여성들



경제가 파탄난 베네수엘라에서 여성들이 끼니를 잇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라 팔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은 저유가도 원인이지만 좌파 포퓰리즘 집권세력의 실정 탓도 크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들어 매일 200명 가량의 베네수엘라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팔기 위해 콜럼비아와의 국경을 찾고 있다. 머리카락을 팔아 식량, 의약품, 기저귀를 구하기 위해서다. 여성들이 모여드는 곳은 베네수엘라의 샌안토니오와 콜롬비아의 라파라다를 연결하는 다리 위. 여기서 이들을 기다리는 중개상에게 머리카락을 파는 것이다. 중개상은 수십명. 이들은 "머리카락을 삽니다"라고 소리친다.

여성들이 머리카락을 팔아 받는 돈은 6만 콜롬비아 페소(약 20 달러) 정도다. 이는 베네수엘라 한 달 최저임금에 해당한다. 그래봐야 충분한 생필품을 구하기는 어렵다. 3년째를 맞는 경제난으로 베네수엘라에서는 생필품을 구하기도 어렵고 구하더라도 치솟는 물가에 값을 치르기 힘들다. 쌀 한 봉지를 사기 위해 한 달 임금의 10분의 1을 내야한다. 머리카락을 팔아도 10봉지의 쌀을 구하는 데 그친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수백만이 끼니를 거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머리카락을 자르고도 퇴짜를 맞는 여성이 있다. 먹을 게 없어 이곳을 찾은 마리벨이 그런 경우다. 그녀는 머리카락이 너무 짧고 가늘다는 이유로 구매를 거절당했다.

그녀는 가족에게는 일 때문에 간다고 말하고 이곳에 왔다. 관절염약을 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카락을 팔러 온 곤잘레스도 마찬가지다. 그녀는 가족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이곳에 왔다.

베네수엘라 국경마을에서는 이런 머리카락 거래가 활발하다. 비참한 광경이지만 베네수엘라 좌파정권에게는 남의 일이다. 현재의 경제난은 정권의 잘못이 아닌 자본가나 사업가들의 탓이라고 한다. 이들이 정권에 맞서 사보타지를 하고 있는 게 원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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