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홈페이지·모바일앱 등 개편…디자인서부터 뱅킹서비스까지 '고객 맞춤형' 지향
(왼쪽부터) 고객 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해 개편한 IBK기업은행 홈페이지, 사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편한 KB국민은행 홈페이지.
은행 거래 고객의 10명 중 9명이 비대면 거래를 이용하는 시대다. 인터넷·모바일의 발달로 올 초부터 치열했던 은행권의 '뱅킹 경쟁'이 연말까지 이어지고 있다. 은행들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 불안정한 금융환경에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등을 개편하며 온라인 서비스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시중은행들은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기업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와 모바일뱅킹 앱 서비스를 대폭 개편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일 모바일뱅크인 '써니뱅크' 출범 1주년을 맞아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서비스 개편을 통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이번 개편을 통해 써니뱅크는 신한금융그룹의 공동 플랫폼인 '신나는 한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는 은행·카드·보험·증권 등 금융 그룹 전체 서비스를 연계해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통합 서비스로, 각 계열사의 거래 내역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써니 라이프(LIFE)'에서는 부동산·자동차 등 금융과 다른 업종간의 협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일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고객 친화적 디자인'을 적용해 개편했다. 새로 바뀐 기업은행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는 이전보다 화면해상도를 확대해 넓은 화면을 제공하고, 메뉴구조를 간단히 해 한 눈에 모든 메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여러 개를 설치해야 했던 보안 프로그램도 하나로 통합·설치하도록 개선했다.
개인 인터넷뱅킹에서 신설된 주요 항목은 상품가입 메뉴, VIP고객을 위한 메뉴, 외환 체험관 등이다. 기업 인터넷뱅킹에는 금융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업무포털, 창업·소상공인 지원 정보 등을 제공하는 기업경영지원 플랫폼, 외환업무 종합지원 등이 신설됐다. KB국민은행도 지난달 '사용자 중심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인터넷뱅킹과 KB스타뱅킹(스마트뱅킹)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
'인터넷뱅킹'은 ▲고객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는'똑똑한 상품 찾기' ▲영업점 등 직원과 상담 상품을 편리하게 가입 가능한 '간편신규 서비스' ▲개인별 특성에 맞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강화했다.
'KB스타뱅킹'은 ▲종이통장 없이 이용 가능한 '모바일통장 서비스' ▲영어에서 중국어·일본어 등 '다국어서비스' 확대 ▲메뉴·상품 검색이 가능한 '통합검색' 등이 탑재됐다.
(왼쪽부터)씨티은행의 '뉴씨티모바일'앱 지문인증 및 스냅샷 화면, 경남은행의 개인뱅킹 홈페이지 화면.
외국계은행과 지방은행도 새로운 뱅킹 서비스로 '고객 다지기'에 나섰다.
지난 1일 한국씨티은행은 20여개국 씨티은행에서 출시된 글로벌 표준 모바일뱅킹 앱 '뉴(NEW) 씨티모바일'을 출시했다. '뉴씨티모바일'은 공인인증서 없이도 아이디 또는 지문만으로 거의 모든 거래가 가능하다.
계좌이체는 기존의 공인인증서, 계좌비밀번호, 보안카드·OTP 등의 복잡한 인증단계 없이도 이체위험도에 따라 '자주쓰는계좌' 인증만 한 번 하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스냅샷' 서비스에선 로그인 없이 앱 실행만으로 예금과 카드의 잔액과 최근 거래내역, 펀드수익률 등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남은행도 지난달 신(新)인터넷뱅킹·신스마트뱅킹시스템인 미래채널시스템을 오픈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갔다.
신규 앱인 투유금융센터에서는 계좌와 신분증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계좌개설이 가능하고 이체거래 할 때 공인인증서 인증 없이 간편하게 이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영업점 방문 없이도 이용 가능한 인터넷 대출 약정시스템을 구축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한 옴니채널 구축 등의 기능도 추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하면서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뱅킹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 은행의 필수 전략이 됐다"며 "거의 모든 은행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출시해야 고객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