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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축출→은행 줄도산→유로존 붕괴…최악의 시나리오 방아쇠 당긴 이탈리아 포퓰리즘

총리 축출→은행 줄도산→유로존 붕괴…최악의 시나리오 방아쇠 당긴 이탈리아 포퓰리즘



아슬아슬한 이탈리아 경제를 간신히 유지해 온 마테오 렌치 총리가 사임하면서 총체적인 부실에 빠진 이탈리아 은행들이 줄도산 위기를 맞게 됐다. 경제 위기에 대한 고려보다는 기득권을 향한 분노가 더욱 컸던 이탈리아 국민들의 선택이다. 이탈리아 금융위기가 현실화될 경우 그 해법을 두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경제규모 3위국인 이탈리아는 나머지 유로존 국가들과 충돌할 수밖에 없다.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결과 이탈리아내 포퓰리즘 돌풍이 예상보다 더 거센 것으로 나타난 이상 이탈리아가 향후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5일(이하 현지시간) 전날 치러진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 결과가 압도적인 부결로 결론나자, 렌치 총리는 즉각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경제 위기 극복에 걸림돌이 돼온 정쟁을 타파하기 위해 총리직을 걸고 개헌을 추진했다. 결국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로 쫓겨난 데이비드 캐머런 전 영국 총리의 전철을 밟은 것이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브렉시트 투표보다 이번 이탈리아 개헌 투표 결과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이탈리아 은행들이 줄도산 위기에 처한 민감한 시점에 은행들을 구하기 위해 몸부림을 쳐온 렌치 총리가 민심에 의해 쫓겨났기 때문이다. WSJ는 "이탈리아의 상황에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탈리아의 상황을 심각하게 평가했다. FT는 포퓰리즘의 확산이라는 정치적 문제보다 이탈리아 은행의 도산 위기가 진짜 문제라고 했다. 당장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데이 파스키 데 시에나 은행이 도산을 피하기 어렵고, 오랜 경제침체와 브렉시트의 타격으로 부실에 빠진 이탈리아 은행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유로존 부실 채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이탈리아 은행들의 부실 문제는 심각한 상황이다.

앞으로 혼돈에 빠질 이탈리아 정계에 이를 해결한 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만큼 앞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WSJ는 "렌치 총리의 사임으로 ECB가 기로에 서게 됐다"고 했다. 오는 8일 ECB는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인데 이탈리아의 위기를 막기 위해 축소하려던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오히려 확대해야 할 판이다. 원칙론자인 독일 등 유로존 핵심국들이 반대할 것은 불보듯 뻔하다. 특정국가를 위한 금융정책은 불가하다는 게 ECB가 지켜야할 원칙이고, 독일은 자국 은행을 구제하기 위해 이를 무시하려는 렌치 총리와 이미 대립한 바 있다.

요행히 이탈리아가 금융위기를 피해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이탈리아 포퓰리즘 돌풍의 주역인 오성운동은 유로존 탈퇴, 더 나아가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럽연합 탈퇴)를 주장해 왔다. 이탈리아 안사통신은 "렌치 총리 사임 발표 직후 오성운동이 정권 장악에 나섰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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