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국제>이슈

숨 죽인 유럽…브렉시트-트럼프에 이은 세번째 쇼크 오나

숨 죽인 유럽…브렉시트-트럼프에 이은 세번째 쇼크 오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에 이은 세번째 쇼크가 올 것인가.

이탈리아 개헌 국민투표와 오스트리아 대선 투표가 동시에 진행된 4일(이하 현지시간), 유럽은 숨을 죽인 채 투표 상황을 지켜봤다. 기성 정치질서와 가치관을 부정하는 극단적 포퓰리즘 세력이 승리할 경우 유럽의 분열은 가속화되고, 내년 전세계는 포퓰리즘이 휩쓰는 혼돈을 마주해야 한다.

영국 공영방송인 BBC는 이탈리아 투표 개시 직전 "이번 투표의 원래 목적과는 달리 많은 이탈리아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할 기회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개헌 투표는 실업·국가부채·부실은행 등 심각한 경제위기를 행정부의 권한 강화로 돌파하겠다는 집권세력의 승부수다. 마테오 렌치 총리는 부결될 경우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배수진을 쳤지만 이탈리아의 민심은 그에게 등을 돌린 상태. 과거 무솔리니의 독재에 대한 어두운 기억도 중앙정부의 권한 강화에 부정적인 인식을 더하고 있다.

유로존 탈퇴 등 반 유럽통합 기치를 내건 신생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은 이번 투표를 정권 장악을 위한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미국서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오성운동은 더욱 기세등등해졌다. 독일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오성운동 지도자인 베페 그릴로는 트럼프의 당선에 환호하며 "시민들이 이제 기득권 정당을 외면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오성운동은 이탈리아가 직면한 경제위기에 대한 대응능력을 의심받고 있다. 오성운동은 올해 로마 여시장을 배출한 정도가 고작이다. 게다가 로마시장의 행정능력은 여러 차례 구설수에 올랐다. 워싱턴포스트는 "렌치 총리가 물러날 경우 이탈리아 은행 도산을 부를 재정 위기의 문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탈리아 은행은 유럽 은행의 위기로 번질 우려가 크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대선은 내년 네덜란드, 프랑스, 독일 선거에서 불지 모를 극우 포퓰리즘에 대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노르베르트 호퍼는 나치 부역자들이 세운 자유당의 후보다. 그의 당선은 전후 유럽이 추구해온 가치관과 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 될 것이란 평가다. 또한 유럽 극우정당들이 한결같이 반 유럽통합을 외치고 있어 유럽의 분열을 예상보다 더욱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스트리아의 분위기 역시 브렉시트 투표결과와 트럼프 당선이 큰 영향을 미쳤다. 호퍼가 내건 구호가 바로 "오스트리아를 다시 자랑스럽게"이다. 트럼프가 선거 때 내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구호의 오스트리아판이다. CBS는 "영국과 미국에서 발생한 두 사건에 고무돼 유럽의 극우 포퓰리즘 정당들은 오스트리아에서도 자유당의 승리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역사의 분기점이 될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투표 결과는 한국시간으로 5일 오전 나올 예정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