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5호골·시즌 6호골 기록
英 언론 및 토트넘 전·현직 감독 극찬 이어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손흥민(토트넘)이 스완지시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약 두 달 넘게 이어지던 골 침묵을 깨고 시즌 6번째 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맹활약에 현지 언론도 주목했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스완지시티와의 2016~2017 ELP 14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올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 27분 무사 시소코와 교체될 때까지 72분 동안 활약했다. 손흥민은 1-0으로 앞선 전반 종료 직전,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슛이 상대 수비에 맞고 나오자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에 힘입어 스완지에 2-0으로 앞서며 전반을 마쳤다.
손흥민의 활약은 후반에도 이어졌다. 손흥민은 후반 4분 중원에서 알리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까지 질주해 들어간 뒤, 그 공을 케인에게 양보해 3번째 골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후반 25분과 추가시간에 에릭센의 2골을 보태 스완지에 5-0 대승을 거뒀다.
손흥민은 경기 직후 "운이 좋았다.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줘서 득점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공이 온 순간) 슛을 때려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찼을 때 느낌이 좋아서 골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멋진 골이 나올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이어 "득점을 기록해 기분 좋다. 승점 3점을 챙긴 게 더 좋다"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의 전·현직 감독도 손흥민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경기 후 구단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의 골에 대해 "환상적인 슛이었다.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또 토트넘을 이끌었던 클라이브 알렌 전 감독은 이날 BBC 라디오에 출연해 "손흥민이 믿을 수 없는 슛을 했다. 토트넘이 기록한 첫 번째 페널티킥은 행운에 가까웠지만 손흥민이 기록한 슛은 그의 엄청난 능력에서 나왔다"라고 평했다.
이어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분위기를 잡았고, 그 결과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 역시 손흥민의 골이 토트넘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TVNZ는 손흥민의 슈팅 영상을 "손흥민의 엄청난 시저 킥"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손흥민이 곡예 같은 몸놀림으로 스완지시티전 승리를 이끌었다"라고 평했다.
현지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닷컴은 손흥민에게 8.23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부여했다. 손흥민이 8점 이상을 받은 것은 약 두 달 만이다. 또한 2골 1어시스트를 올린 에릭센과 2골을 기록한 해리 케인에 이어 토트넘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손흥민은 지난 9월 헤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동안 팀의 주축으로 EPL '이달의 선수'에 뽑힐 정도로 활약했다. 그러나 같은 달 열린 리그 미들즈브러전 멀티골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CSKA모스크바(러시아)전 득점 후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를 통해 이번 경기를 통해 리그 5호골, 시즌 6호골을 기록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이게 축구인 것 같다. 질 때가 있으면 이길 때가 있다"라며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지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발가락 골절 후 부상으로 이날 출전하지 않았다. 더불어 선덜랜드가 레스터시티를 2-1로 꺾으면서 스완지시티는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영국 런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사우샘프턴전에서 3-0으로 이겼고, 선두권 맞대결에서는 첼시가 맨체스터시티를 3-1로 꺾고 8연승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지켰다.